경제·금융

정보통신·반도체 '맑음'-자동차·조선·철강 '흐림'

자동차·조선·철강 등 주력품 수출이 흔들리고 있다.물량 기준으로는 성장세가 지속되지만 원화절상과 유가상승, 엔화약세가 겹치면서 수출채산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자원부는 지난 25일 열린 업종별 단체와 실물경제협의회에서 1,236개 업체를 대상으로 점검한 실물경제동향을 바탕으로 작성, 27일 발표한 주요업종별 경기전망을 통해 일부 업종의 가격경쟁력 약화와 수출채산성 악화를 우려했다. 산자부는 최근 대내외 경제여건의 급변으로 실물경기 흐름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매달 업종별 단체와 함께 실물경제협의회를 가질 계획이다. ◇정보통신·반도체 아주 맑음=올해 전망이 가장 밝은 분야는 통신산업. 전년대비 수출 58.4% 증가가 예상된다. 휴대폰 국내 수요 포화로 내수증가세는 둔화하지만 미국·중남미·중국 등지로의 수출 급증이 기대된다. 정보기기 수출도 25.1% 늘어날 전망. 내수도 17.2% 증가가 예상된다. 인터넷 확산의 효과가 상당기간 지속된다는 게 산자부의 분석이다. 하반기 이후 D램 반도체 공급부족이 예상되는 반도체도 15.8% 증가하는 등 최근 경기상승을 견인해온 신주력업종의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산자부는 전망하고 있다. 수출과 내수를 포함한 이들 업종의 생산증가율 전망치도 각각 전년대비 25.8%, 14.8%, 17.9%로 전체 업종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반기계 두자릿수 성장= 올해 성장 전망치는 11.2%. 내수 14.6%, 수출 11.5%씩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경기 회복에 따른 설비투자가 되살아나고 세계경기도 원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생산 목표액은 32조7,180억원. 그러나 운반하역기계, 냉동공조기계, 공작기계 등 주력 수출품의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적정환율이 1,200~1,250선에 걸려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자동차·조선·철강 흐림= 자동차의 생산과 수출 성장전망치는 각각 7.3%, 6.0%. 내수 증가가 13.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계적 공급과잉, 원화절상, 경쟁상대국인 일본 엔화절하로 미국 등 주력시장 유지가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조선 수주 전망치는 전년대비 마이너스 33.2%. 국내산업중 전년대비 실적이 가장 안좋게 나타났다. 원화절상과 엔화절하가 동시에 진행돼 지난해 올랐던 선박수주 세계 1위 자리가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단행할 경우 입지는 더욱 좁아진다. 지난해 한중일 극동 3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82.3%. 일본 뿐 아니라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철강은 내수수요 증가(전망치 8.1%)로 간신히 3.8% 증가를 기록할 전망. 지난해 큰 폭 상승에 따라 상대적으로 올해 내수 증가율이 떨어질 전망이다. 마만 물량기준으로는 국내경기 회복이라는 호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미국·EU 등의 집중적인 수입규제로 0.2%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섬유 평년작= 석유화학업종이 5.0%, 섬유는 3.8%씩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시아국가의 경제회복으로 수요가 다소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어 견조한 성장세 지속이 기대된다. 내수도 국내경기 확장의 영향으로 증가할 전망./ 권홍우기자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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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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