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자기 뜻대로 끌고 간다

제6보(85~100)



백92로는 반대편에서, 그러니까 참고도1의 백3쪽에서 모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옥득진5단이 사이버오로의 생중계 사이트에 올린 예상도는 참고도1의 흑6까지였다. 그러나 서봉수는 실전보의 백92가 더 낫다고 했다. "선수로 깨끗하게 끊을 수가 있는데 구태여 후수를 뽑을 이유가 없지. 게다가 백은 억지로 좌우를 연결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서봉수) 때마침 검토실에 홍성지의 스승인 김원7단이 들어왔다. 기자들이 그를 둘러싸고 질문 공세를 폈다. "어렸을 때부터 천재성이 보였나요?" "그렇진 않았어요. 그런데 묘하게도 실력은 약하면서도 대회에 나가면 우승을 잘했어요. 순발력이나 집중력이 좋았다고 봐야겠지요." "최근에 성적이 부쩍 좋아졌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최근에 성지의 승국 내용을 살펴보면 상대가 꼼짝도 못하고 완패한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이세돌이나 이창호 같은 강자도 완패하고 있어요. 이것은 판을 자기 뜻대로 끌고 가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얘기가 됩니다. 성지는 역전승이나 역전패가 거의 없어요. 흐름을 붙잡으면 놓치지 않아요. 그걸 못 붙잡으면 무력하게 지기도 하지요." 분당의 김원도장은 프로의 산실로 이미 정평이 높다. 한상훈에 이어 홍성지가 정상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흑99로 민 수순은 당연하다. 이세돌은 어떻게든 백의 포위망에 허점을 만들 작정이다. 옥득진은 참고도2의 흑1 이하 3을 생중계 사이트에 올렸다. "이게 흑의 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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