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병사가 작전중 대낮에 음주운전을 하다가유치원생을 치어 숨지게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비난이 일고 있다.
31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육군 모 부대 소속 앰뷸런스 차량 운전병인 공 모 상병이 지난 7일 오후 2시께 경기도 성남시 신천동 골목길에서 유치원생인 5세 어린이를 치어 숨지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 상병은 이날 성남공항 주변에서 `중요작전'을 수행중에 이 같은 교통사고를 일으켰으며 당시 이 사건은 단순 교통 사망사고로 처리됐다.
그러나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채취된 공 상병의 혈중 알코올농도 측정 결과, 공상병은 당시 소주 반병 정도를 마신 수치인 0.079% 상태의 음주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현재 구속상태에 있는 공 상병은 사고 직후 "점심 식사후 앰뷸런스 차량에 뒀던 소주를 한 두잔 먹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 상병은 또 사고 당시 골목길을 운행중이어서 시속 20㎞로 서행하고 있었으며 유치원생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고를 당한 유치원생은 당시 공 상병이 몰던 앰뷸런스차량이 지나갈 때 자전거를 타다가 골목길에서 넘어져 있던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역 병사가 작전중에, 그것도 대낮에 음주한 것은 물론, 사망사고까지 냈다는 사실은 군 기강 해이와 관련한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