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메가 프랜차이지'가 뜬다

1명이 여러점포 동시 운영<br>고용불안등으로 고학력자 편의점 창업 확산<br>GS25, 두개 이상 점포 경영 작년보다 38% 증가

지난 1994년부터 편의점 GS25를 운영하고 있는 강연철씨는 2005년 점포를 하나 더 오픈한 데 이어 2006년에 세 번째 점포를 오픈했다. 지난 10년간 편의점을 운영했던 노하우 덕분에 강씨는 추가로 오픈한 점포에서 기존 점포들보다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 편의점 시장에서 강씨처럼 한 명의 경영주가 두 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는 ‘메가 프랜차이지(Mega Franchisee)’ 시대가 열리고 있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발달한 미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이 같은 움직임이 일어나 수십에서 수백개의 가맹점을 운영해야 메가 프랜차이지로 불릴 정도로 일반화됐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2000년대 들어 고용 불안과 취업난으로 경영 능력이 뛰어난 고학력자들이 편의점 창업에 뛰어들면서 메가 프랜차이지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GS25에 따르면 동시에 두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는 경영주는 지난 2006년 64명(203개 점포)에서 2007년 151명(312개 점포)으로 2배 이상 늘었고 올 상반기에도 209명(443개 점포)으로 지난해보다 38% 증가했다. 점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경영주들이 추가로 점포를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프랜차이즈를 이용해 여러 점포를 동시에 운영하면 인건비는 좀 더 들지만 여러 점포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전체적인 수익은 높아진다고 GS25측은 설명했다. 편의점 본사도 메가 프랜차이지의 증가를 반기고 있다. 편의점을 처음 운영하는 경영주들이 점포 운영에 익숙해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반면 기존 경영주들은 시행착오 없이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바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GS25본사의 경우 추가로 점포를 오픈하는 경영주에게 가맹비를 할인해 주고 은행과 연계해 무담보로 최고 3억원까지 대출을 해 준다. 장준수 GS25 개발기획팀 차장은 “최근 경기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외국의 경우처럼 수십개의 프랜차이즈를 경영하는 진정한 메가 프랜차이지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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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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