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보험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2008년 하반기에는 보험사의 지주회사 전환에 관한 정부의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외부 컨설팅을 진행하거나 내부적인 검토작업을 진행 중이다.
동부그룹은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동부생명과 동부증권 지분을 각각 31.2%, 14.9%씩 보유하고 있으며 동부자산운용과 동부저축은행ㆍ동부캐피털 등을 금융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전체 금융회사의 매출 가운데 동부화재가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동부화재를 축으로 한 금융지주회사 설립방안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동부화재가 금융 계열사에 대한 지분을 늘리기 위해 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
메리츠그룹은 현재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외부기관에 타당성 컨설팅을 맡겨놓은 상태다.
메리츠그룹은 메리츠화재를 중심으로 한 보험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과 순수지주회사를 별도로 만드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의 경우 비(非)금융 자회사가 없는데다 상호ㆍ순환출자 등 걸림돌도 없기 때문에 정부의 보험지주회사 설립안이 마련되면 지주회사 전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화재는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종금의 지분을 각각 27.0%, 5.5% 보유하고 있으며 메리츠증권은 메리츠종금의 지분 57.1%를 소유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금융지주회사 규모를 키우기 위해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자산운용사도 설립할 계획이다.
보험업계는 메리츠화재가 지난 8월 유상증자를 통해 2,257억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메리츠증권이 10월 유상증자로 1,503억원의 자금을 마련한 것에 대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한생명의 경우 생보사 중심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대한생명은 한화손보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으며 2008년에는 한화투신운용 지분 100%도 인수하게 된다.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복잡한 상호ㆍ순환출자 문제로 지주회사로 전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