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보다 복지격차가 더 크고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가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기업체 가운데 2,500곳의 지난해 노동비용을 표본조사한 결과 근로자 1,000인 이상 대기업 임금이 10~29인 사업장의 2.2배인 데 비해 퇴직금과 복리비용 등을 합친 간접노동비용 격차는 3.3배에 달했다.
간접비용 가운데 퇴직금은 1,000인 이상 사업장이 10~29인 사업장보다 4.6배 많았고 교육훈련비는 19.2배나 격차를 나타냈다.
지난 99년 이들 사업장의 임금격차가 1.8배, 퇴직금 격차가 4.3배, 교육훈련비 격차가 13.6배였던 점을 감안할 때 5년 동안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1,000인 이상 대기업의 노동비용은 357만8,000원으로 10~29인 영세기업(147만5,000원)의 2.4배 수준이었다.
한편 지난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320만6,000원으로 전년의 282만8,000원에 비해 13.4% 늘었다.
이중 급여와 상여금 등 현금급여인 직접노동비용은 229만4,000원으로 전년의 205만4,000원에 비해 11.7%가, 간접노동비용은 91만2,000원으로 전년의 77만4,000원에 비해 17.9%가 각각 증가했다.
간접비용 가운데 퇴직금비용은 37만9,000원으로 전년의 29만1,000원에 비해 30.0%나 급증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퇴직금 부담이 늘어난 것은 KT를 비롯한 대형 통신업체에서 대규모 희망퇴직이 단행되고 퇴직금 중간정산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교육훈련비는 4만7,000원으로 전년의 4만8,000원에 비해 오히려 2.9% 줄었다.
산업별로는 전기ㆍ가스ㆍ수도사업이 465만1,000원으로 가장 많은 노동비용을 지출했고 금융ㆍ보험업(418만5,000원), 운수ㆍ창고ㆍ통신업(383만6,000원), 광업(372만7,000원) 등이 뒤를 이었으며 모두 전년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