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이닉스-마이크론 1차협상 매듭

지분 맞교한 방식 의견 접근…이달말 2차 협상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간 전략적 제휴를 위한 1차 협상이 사실상 매듭됐다. 9일 하이닉스와 채권단에 따르면 지난 5일 방한한 마이크론 협상팀은 하이닉스 국내공장에 대한 현지실사를 마치고 11일께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마이크론측은 지난 6일 이천공장을 실사한데 이어 다음날엔 청주공장, 8일 구미공장을 순차적으로 방문했으며 미국 본사는 유진공장에 대해 별도의 실사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실사와 별도로 진행한 1차 협상에서 재무ㆍ법률ㆍ운영 등 분야별 현안에 대한 자료를 교환하고 실무차원에서 협상조건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본 제휴방향 논의 이번 협상에서 양측은 제휴방안을 놓고 협의한 결과, 지분 맞교환 방식에 기본적인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마이크론이 유진공장 등 일부 공장시설의 인수 방안과 감산제휴 등 생산량조절 등에 대해서도 협의, 이번 제휴는 지분맞교환과 일부 국내외공장 매각을 포함하는 포괄적 제휴의 성격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지분맞교환의 경우 하이닉스측은 경영권을 넘기지 않는 수준인 15% 안팎의 교환을 주장하고 있으나 마이크론측은 하이닉스에 대한 우월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규모를 제시, 의견차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닉스구조조정특위의 한 관계자는 "지분맞교환 방식에 대해 의견이 접근됐으나 교환 규모에 대해서는 실무적인 협의가 남아있다"며 "이번 협상은 양사 실무팀 외에 채권단의 재무담당자, 회계자문 관계자들이 다각도로 참여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말 2차협상 열릴듯 마이크론은 미국 본사로 돌아가 1차 협상ㆍ실사결과에 대한 검토작업을 거쳐 협상제안서를 마련, 이달 중순께 하이닉스측에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양측은 크리스마스전 서울에서 2차협상을 다시 갖고 전략적 제휴의 기본방향을 도출한 뒤 구체적인 제휴조건 등은 내년초 최종 타결짓게 될 것으로 보인다. 2차협상은 경영권을 둘러싼 입장조율 등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구조조정특위 관계자는 "지분 맞교환시 경영권 문제는 미묘한 사안"이라며 "마이크론측이 경영권을 갖는 방안은 국민정서상 용인되기 어려운 만큼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1차협상은 서로의 의견을 확인하고 공장을 실사하는 정도의 수준에서 끝이 났다"며 "마이크론이 만족할 만한 제안서를 보내와야 2차협상이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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