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주요 공연장 '특정 장르 전용관' 탈바꿈

뮤지컬+연극+무용등 복합공간 벗어나 정체성 확립 나서<br>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뮤지컬 공연 안해<br>아르코 예술 대극장은 무용 위주로 특성화

▲ 예술의 전당

▲ 아르코 예술극장

▲ 충무 아트홀

서울 시내 주요 공연장들이 정체성 확립에 나섰다. 뮤지컬, 연극, 무용, 클래식 콘서트 등 각종 공연을 골고루 선보이는 복합공연장 개념은 사라지고 특정 장르 중심의 전용관으로 속속 탈바꿈한다.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립공연장 특성화 방안에 따라 우선적으로 예술의 전당,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이 바뀔 예정이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오페라ㆍ발레만 공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더 이상 뮤지컬을 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예술의 전당은 수익성을 높일 목적으로 지난 2005년 '오페라의 유령', 2006년 '맘마미아' 등 대형 뮤지컬을 3개월 가량 선보여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도 '위윌록유', '피노키오' 등 뮤지컬이 예정돼 있었지만 화재로 오페라극장 무대장치가 불에 타는 바람에 취소됐었다. 올 12월 시험개막을 거쳐 내년 3월 정식 오픈하는 오페라극장에서는 취소된 '위윌록유'와 '피노키오'의 제작사에만 각각 1개월 가량 뮤지컬 공연을 허용한 뒤 이후에는 오페라와 발레만 공연된다. 박성택 예술의전당 운영국장은 "주로 뮤지컬에 오페라극장을 내줬던 오프시즌(1~2월, 7~8월)에 앞으로 오페라 페스티벌 등 기획 공연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용 중심극장으로 바뀌는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 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서울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그 동안 주로 현대무용과 대형 연극들이 공연돼왔다. 문화부 지침과 관련 아르코 예술극장은 현재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 중이다. 최용훈 아르코 예술극장 예술감독은 "지난해 대극장에선 무용 60%, 연극 25%, 복합장르가 15% 정도 공연됐었다"며 "무용만으로 대극장을 채우긴 어려워도 무용이 강화되는 측면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 무용단체는 이와 관련 공연계 최대 대목인 연말에라도 대관을 내준다면 대환영이라는 입장이다. 김인희 서울발레시어터 단장은 "사립 단체들은 무용 대관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수익을 내야 하는 연말에도 불가피하게 지방 투어를 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르코 예술극장은 지난해 12월 뮤지컬 '틱 틱 붐'을 기획공연으로 24일 동안 선보였었다. ◇뮤지컬 전문극장이 된 충무아트홀= 11월 1일 재개관하는 충무아트홀 대공연장은 뮤지컬 전용극장인 샤롯데 극장과 비슷한 운영 방식을 채택했다. 개관 기념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 이후에 올려질 뮤지컬들은 대부분 6개월 이상 장기간 공연된다. 사실상 뮤지컬 전용극장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김희철 공연기획부장은 "2009년 뮤지컬 '미스 사이공', 2010년 '레미제라블'을 차례로 반년 이상씩 공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문화재단에서 소유한 복합공연장이 뮤지컬 전문극장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중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충무아트홀은 지난 3월부터 총 78억 원을 들여 809석 규모의 객석을 1,300석으로 늘리고 대형 뮤지컬에 적합하게 오케스트라 피트를 만드는 공사를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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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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