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화장품이 몰려온다 FTA로 수입 급증할듯…국내시장 잠식 우려로레알·에스티로더등 "마케팅 강화로 선두탈환" 김미희 기자 iciici@sed.co.kr 미국과 유럽산 화장품이 몰려오고 있다. 최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이어 한ㆍ유럽연합(EU) FTA가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미국ㆍ유럽 화장품 수입이 더욱 급증하면서 빠른 속도로 국내 화장품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화장품 수입액(6억188만 달러) 중 미국산은 1억4,575만 달러를 기록해 2005년보다 18% 증가했다. 유럽산 화장품의 수입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해 전체 수입국 중 1위를 차지한 프랑스산은 2005년 1억3,463만 달러에서 2006년 1억5,357만 달러로 14%, 영국산은 2,503만(2005) 달러에서 2,769만(2006) 달러로 10% 늘어났으며 독일의 경우는 2005년 1,905만 달러이던 것이 지난해 2,513만 달러를 기록해 무려 31%나 급증했다. 또 지난해 화장품 주요 수입국 10개국 중 미ㆍ유럽권 국가가 8개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화장품 수입의 대부분이 이들 나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한미 FTA 타결에 따라 관세 철폐(8%)가 이뤄진 데다 기능성화장품 심사완화를 골자로 하는 한ㆍEU 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미국ㆍ유럽산 수입화장품의 국내 상륙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기준으로 수입화장품이 국내 시장의 13%안팎을 장악했는데 미국에 이어 EU와 FTA가 체결되면 바로 시장점유율이 20%위로 올라갈 것"이라며 "앞으로 수입화장품 시장점유율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로레알ㆍ에스티로더 등 수입 화장품업체들은 한국시장에서 선두를 탈환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로레알 관계자는 "한ㆍEU FTA가 체결되면 키엘 등 중저가 브랜드를 위주로 가격을 낮출 의향이 있다"며 "FTA 결과 기능성화장품 심사가 완화되면 그 동안 진출하지 못했던 브랜드 및 제품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국내 업체의 해외 수출은 상위 10개국 가운데 미국(3위)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아시아권에 집중돼 있어 화장품 수출입시장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현재 국내업체 대부분의 수출 시장은 '한류마케팅'에 의존한 아시아권이며 미국ㆍ유럽시장 진출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화장품 강국인 미국ㆍ유럽에서는 아직까지 아시아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한국과 일본만이 자국 브랜드를 수출하는 실정이라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입력시간 : 2007/05/13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