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07 IT 결산] <4> IT서비스·SW부문

해외시장진출 '물꼬' 텄다<br>삼성SDS등 글로벌 업체와 잇단 제휴


2007년은 정보기술(IT)서비스ㆍ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해외로 나가 위해 바삐 움직였던 한 해였다. IT서비스 기업들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업체와 적극적인 제휴를 시작했고, 대ㆍ중소 SW업체들의 ‘선단형 수출 모델’도 본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반면, 고사위기에 내몰렸던 국내 중소 SW업체들은 정부의 SW 분리발주 정책에 따라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해외 컨설팅업체와 제휴 잇따라=올 한해 국내 IT서비스 업체들은 세계 시장의 2%에 불과한 국내를 벗어나기 위해 해외 유명 컨설팅업체들과의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동안 계열사 시스템 구축에 안주하던 것에서 벗어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지려는 것이었다. 실제 삼성SDS는 지난 10월과 12월 글로벌 IT컨설팅 업체 캡제미니, PRTM사와 잇따라 손을 맞잡았으며, LG CNS도 지난 9월 아치스톤 컨설팅과 힘을 합쳤다. 포스데이타, 현대정보기술 등 중견 IT서비스 업체들도 조직개편이나 인수합병을 통해 ▦금융 ▦의료 ▦통신 등 주력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끊임없이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대ㆍ중소 SW기업 ‘글로벌 시장 함께 개척하자’= 지난 7월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대ㆍ중소 SW기업 상생협력’ 발대식.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 업계 대표 300여명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으며, 손 모양의 조형물이 악수하는 퍼포먼스에는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대ㆍ중소기업의 상생 협력에 대한 기대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대기업이 수출하는 시스템에 중소기업의 SW를 얹는 ‘선단형 수출 모델’은 올들어 특히 빛을 발했다. 현대정보기술은 베트남 농협은행의 2차 시스템 통합 사업에 국산 SW 채택을 검토 중이며, LG CNS는 특허넷의 SW를 담은 시스템으로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다. 선단식 수출은 대기업의 브랜드 파워를 이용해 SW 수출을 극대화할 수 있고, 해외 진출에 따른 노하우를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기업에게 매우 유용한 모델이라는 평가다. ◇SW 분리발주, ‘절반’의 성공=지난해 10월 법제화된 ‘SW 분리발주’는 중소업체들에게 가뭄 속 단비와 같은 것이었다. 발주사가 시스템과 SW를 별도로 계약하도록 한 이 제도는 대기업이 공공 SW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상한선을 20억원으로 제한, 중소SW업체들이 더 많은 수주를 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 그러나 SW를 선정할 때 IT서비스 업체의 입김이 여전한데다 사업에 투입되는 인력과 비용을 상당부분 중소 SW업체가 맡아야 하는 관행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 악성코드 활개
올 39%나 늘어…'트로이목마'는 작년의 2배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악성코드가 활개를 친 한 해였다. 또 신종 스파이웨어가 극성을 부리는가 하면 그 동안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했던 해킹이 돈을 노린 국지성 공격으로 변모하는 추세가 심화됐다.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까지 새로 발견된 악성코드(바이러스, 웜, 트로이목마 등)는 5,599개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39.1%나 증가했으며, 스파이웨어 역시 6,036개가 새로 발견돼 2006년에 비해 11.7% 늘어났다. 특히 올 들어서는 한 국가ㆍ회사ㆍ커뮤니티 등 특정 대상을 타깃으로 해킹이 주류를 이뤘다. 악성코드 제작자들이 개인 정보 등을 빼내 돈을 챙기는 것을 주목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 실제로 특정 온라인 게임의 사용자 계정을 탈취하는 트로이목마의 경우 올해 약 1,800개가 발견돼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95.9% 증가할 만큼 기승을 부렸다. 또 사이버 머니를 현금으로 교환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불법으로 사어버 머니를 거래하는 이른바 '사이버 블랙 마켓'도 자리잡은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발생하는 대부분의 보안 위협은 '블랙 마켓'을 통해 현금을 노리는 것이 주 목적이라는 지적이다. USB 플래시 메모리 등 이동저장장치 노린 악성코드도 활개를 쳤다. 이 역시 메모리에 저장된 공인인증서 등의 정보를 노린 악성 코드가 많았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 해커들도 소란을 피워 악명을 떨치는 것보다 해킹을 통해 돈을 빼내려 한다"며 "올해 본격화된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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