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간의 ‘몸값’ 과연 얼마일까?

인간의 신체 조직과 장기, 체액 등을 내다 팔면 모두 얼마나 받을까? 미국 잡지 와이어드 8월호는 인체의 사용 가능한 모든 부분을 떼어서 팔 경우 4,500만 달러(한화 약 540억원) 이상을 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잡지는 이 같은 거래가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일 수 있다는 전제 아래, 비록 비만이고 기형적인 신체라 하더라도 쓸모 있는 체액과 조직, 항체 등을 추출하면 수백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결론은 사람의 몸이 기초적인 구성 요인들로 분해됐을 때 단지 `주머니 속의 잔돈` 가치에 불과하다는 낡은 생각들을 무색하게 하는 것이다. 이 같은 `몸 값`은 살아있는 신체에서 조직을 떼어내 판매할 수 있다는 비현실적인 가정 아래 시장성이 높은 장기들의 최고 거래 가격에 기초해 산출한 것이다. 또 가난한 제3세계가 아니라 미국에서 `기획된` 가격을 근거로 삼았다고 이 잡지는 밝혔다. 흥미로운 것은 과학과 생물기술의 발전에 따라 심장 콩팥 허파 등 주요 장기가 인체에서 더 이상 최고로 비싼 부분이 아니라는 사실. 병원과 보험회사들의 평가에 따르면 골수는 1,000g에 2,300만 달러(g당 2만3,000달러), DNA는 970만 달러(g당 130만 달러)를 받을 수 있지만 허파는 11만6,400 달러, 콩팥은 9만1,400 달러, 심장은 5만7,000 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가임 여성은 8년간 32개의 난자를 팔아 모두 22만4,000 달러를 벌 수 있지만 남자가 정액을 팔아 이 돈을 벌려면 20년간 매월 12번씩 `기부`해야 한다. <김상철기자 >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