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앵커 교체는 정치적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MBC는 최근 기자와 PD의 제작거부 사태를 부른 뉴스데스크 진행자 교체 논란과 관련,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는 교체하고, 라디오 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 김미화는 잔존시키기로 결정했다. 엄기영 사장은 13일 오전 임원회의 후 MBC 사내 게시판에 '사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올려 "뉴스데스크 앵커는 뉴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일각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처럼 정치적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후임 앵커는 공영방송 MBC가 보다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공정하고 균형 잡힌 방송이 되어야 한다는 기준에 비춰 최선의 선택이 이뤄지도록 민주적인 절차와 과정을 거쳐 투명하게 선발하겠다"며 "구성원들의 객관적인 평가와 의사를 존중하고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인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인 김미화에 대해서는 "내부인력 기용 차원에서 교체여부를 검토했지만 경쟁력 강화에 더욱 노력하겠다는 제작진의 의견을 받아들여 일단 이번 봄 개편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엄 사장은 최근 벌어진 제작 거부 움직임에 대해 "진행자 교체 문제로 제작 거부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는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회사가 교체 여부를 검토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에서 회사 측에 일방적 수용을 요구하며 단체행동에 들어간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앵커 교체에 반대하며 지난 8일부터 연가투쟁을 벌여온 1990년대 이후 입사 라디오 PD들은 이날 오후 총회를 거쳐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반면 신경민 앵커 교체에 반대해 9일부터 제작을 거부해온 MBC 기자회 차장·평기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사측의 교체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즉각 총회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