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ㆍ양산지역 도시가스 공급업체인 경동도시가스에 경사가 겹쳐 직원들이 표정관리에 여념이 없다.
최대 경사는 증권거래소가 해마다 투명경영 모범업체에게 수여하는 `지배구조 우수기업`에 종업원 300명 미만의 중소업체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선정된 것. 올해로 3회째인 지배구조 우수기업상은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679개사와 코스닥 등록업체 830개사에 대해 각계 전문가 23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엄격한 심사를 벌여 10여 개사를 선정, 시상한다.
이번 심사에서 경동도시가스는 법적으로 감사위원회를 설치할 의무가 없는데도 감사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사외이사가 제시한 반대 또는 수정의견을 경영에 적극 반영,시가 배당수익률 6.86% 등 주주이익을 극대화 시킨 점 등을 높이 평가 받았다.
또 다른 경사는 260여명 임직원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던 신사옥 마련. 울산 북구 진장동 기존 사옥을 허물고 17개월 만인 지난달 완공한 신사옥은 대지 5,840평에 지상 4층, 연건평 1,628평 규모로 대규모 행사와 결혼식 등이 가능한 대강당과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식당, 헬스ㆍ샤워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경영지원팀 서도원 과장(35)은 “입사후 이렇게 기쁜 일은 처음”이라며 “국내 경기가 어려운 상황인데도 직원들의 복지 향상과 근무 의욕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경영진의 결단에 보답하기 위해 생산성 향상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3월 이 회사 이형기 사장은 상공의 날을 맞아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불황속에서도 미래를 대비한 과감한 투자 등 공격경영으로 3년 연속 높은 영업 신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도시가스 공급 가구 증가율이 2000년 17.7%, 2001년 13.9%, 2002년 13%, 판매량 증가율은 2002년 17.6%, 매출은 2000년 50.3%, 2001년 23.3%, 2002년 6.2%로 전국 32개 도시가스 공급회사 가운데 최근 3년간 성장률이 가장 높다. 또 지난해말 기준 부채비율이 92.4%에 불과한 반면 영업이익률은 36%에 달했다.
올해도 판매량이 늘고 있다. 1/4분기 도시가스 판매량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7.4%가 늘어나 전국 32개사 평균 증가율 12.7%보다 4.7%나 많다. 전체 판매량의 70%를 차지하는 산업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올해도 흑자경영이 무난할 전망이다.
이형기 사장은 “창사 25년간 이어져 온 무분규 전통이 겹경사의 밑거름”이라며 “자만하지 않고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립과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과감한 시설 투자를 통해 초일류 기업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임동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