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1, 3위 은행인 도이체방크와 드레스너 방크의 290억달러 합병이 무산됐다.드레스너측은 5일 이사회 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도이체와의 합병을 취소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드레스너측은 자회사인 클라인보르트 벤슨 증권사 처리에 대해 도이체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합병결렬을 선택했다. 드레스너는 클라인보르트의 7,500여 종업원 전원 재고용을 주장했지만 도이체는 직원수를 1,000명 이하로 감축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또 합병 발표 뒤 두 은행의 주가가 연일 폭락한 것도 드레스너측이 합병포기를 결심케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3월8일 합병 발표 이후 현재까지 도이체와 드레스너 주가는 각각 19% 및 18% 하락했다.
한편 프랑크푸르트 거래소측은 이날 드레스너측의 발표 직후 당사자인 두 은행과 이번 합병을 중개한 알리안츠의 주식거래를 일시 중단시켰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입력시간 2000/04/06 0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