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부동산 대책 이후 아파트 분양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신도시 등 택지지구와 비택지개발지구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수도권의 인기 택지지구는 초기 100% 계약이 속출하는 반면 그 외 지역은 계약률이 절반에도 못미치는 등 인기 택지지구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택지지구의 경우 기반시설이 잘 갖춰지는데다 원가연동제가 적용되는 전용 25.7평 이하는 가격 경쟁력도 갖춰 택지지구 아파트 선호현상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 동탄신도시 8.31대책 `무풍지대' = 풍성주택은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풍성신미주 아파트 438가구를 지난달 30일-이달 2일 정식 계약기간에 모두 팔아치웠다.
원가연동제를 적용한 이 아파트 30평형대 분양가는 평당 754만원선으로 지난 8월 원가연동제를 적용하지 않고 분양한 포스코 더샾 아파트 33평형(평당 786만원)보다 평당 32만원 싸다.
분양회사인 니소스씨앤디 고승일 대표는 "땅값이 비싸 예상보다 분양가가 올랐지만 신도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저층 당첨자도 계약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미.제일건설이 지난 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계약한 1천316가구도 예비당첨자를 포함해 100% 계약이 끝났다.
우미건설 이영돈 부장은 "집이 없는 만 35, 40세 이상 무주택자에게 전용면적 25.7평 이하 물량의 75%가 배정되면서 투기지역내 이중 대출 제한자가 적었던 것도계약률이 높은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린벨트 해제지구인 부천시 여월지구의 주공 뜨란채 아파트 899가구도 지난 달28-30일 계약기간에 98%가 팔렸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신도시 등 택지지구는 입지도 좋지만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 인기가 높다"며 "판교와 같은 인기 택지지구의 중소형은 일반 1순위는 명함도 못내미는 무주택 1순위 위주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비택지지구는 `찬바람' = 이에 비해 비택지지구는 초기 계약률이 절반에도못미치거나 20-30%대에 머무는 곳도 적지 않다.
특히 지방이 저조하다. 지난 달 30일-이달 2일 계약한 울산시 남구 달동 월드메르디앙(228가구)은 정식 계약기간에 35%가 팔리는 데 그쳤다.
월드건설 관계자는 "울산지역의 새 아파트 공급이 늘면서 전반적으로 분양률이저조한 편"이라고 전했다.
부산 수영구 광안동 성원상떼빌Ⅱ 주상복합아파트는 정식 계약기간에 85가구중35건의 가계약만 받았을 뿐 정식계약은 한 건도 못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솔건설이 최근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분양한 한솔솔파크도 계약률이 25%선에머물고 있다.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한화건설이 남양주시 지금동에 분양한 한화꿈에그린 아파트는 767가구중 지역조합원분을 뺀 339가구를 일반 분양했으나 계약기간에 20%선인70여가구를 파는 데 그쳤다.
한화건설 계자는 "청약시장이 위축된데다 청약률이 저조할 것에 대비해 정식 계약보다는 선착순 판매에 주력해 초기 계약률도 낮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신도시 등 택지지구의 선호도가 점점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분양시장 침체와 투기과열지구내 재당첨 제한 등으로청약통장 사용이 신중해지면서 청약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투자수익과 자신의 당첨 가능성을 잘 비교해 청약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