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개 시중은행이 거둔 당기순이익은 총 3조4,214억원으로 지난 2001년(4조357억원)에 비해 6,143억원(17.9%)이 줄어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기업과 개인에 대한 부실을 털어내기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규모를 대폭 늘리면서 고정이하 부실여신비율이 대부분 1~2%대로 낮아지는 등 자산건전성은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8개 시중은행들이 올들어 공시를 통해 발표한 지난해 결산실적을 집계한 결과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1조3,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가장 많은 순익을 냈다.
이어 ▲ 신한 5,959억원 ▲ 하나 3,236억원 ▲ 한미 2,604억원 ▲ 외환 1,130억원 ▲ 제일 1,015억원 등의 순이었다. 조흥은행은 대기업 부실을 대거 털어내면서 유일하게 5,8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중 전년도에 비해 순익이 늘어난 곳은 우리, 신한, 한미 등 3곳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모두 감소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영업이익은 양호했으나 금융감독원이 가계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대폭 높인데다 기업에 대한 대손충당금 규모도 크게 늘리면서 전반적으로 당기순이익은 줄어든 반면 부실비율을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전반적인 수익성 감소에다 가계대출 등 위험자산이 급증하면서 조흥, 외환, 신한, 하나 등 상당수 은행들이 전년도보다 낮아졌다. 은행별로는 한미은행이 12.22%로 가장 높았다.
<이진우 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