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채무를 늘려서 주주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하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일부 주주들의 우려를 야기하는 등 논란이빚어지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2일 보도했다.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금융권을 제외한 기업들의 투자등급 채권 발행규모는 총 840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으며 위험도가 높은 정크본드는 25% 증가한 470억달러가 발행됐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시스코 시스템.
지난 90년대 주로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합병 대금을 마련해왔던 시스코는 은행에 150억달러의 현금이 있음에도 올해초 65억달러의 채권을 발행, 사이언티픽-애틀랜타 인수대금 지불 및 총 40억달러 규모의자사주 재매입에 충당했다. 회사측은 이 같은 채권발행이 현금흐름을 개선, 주주이익의 극대화에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올해 들어 시스코의 주가는 10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11% 상승했다. 그러나 5월 2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위해 채권발행 계획 등을 발표한 트리뷴에 대해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이로 인한 리스크 증대를 이유로 회사의 채권등급을 투자등급에서 정크등급으로 낮췄다. 무디스의 기업재무담당 댄 커리 책임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위한 채권 발행은 보수적 재정정책이라 볼 수 없으며 좋은 생각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