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지나치게 신중하다

제6보(67~84)


흑67로 어깨를 짚고 69로 젖혀간 이 수순. 다카오 신지의 강타였다. 흑73까지 중원의 경계가 그어졌다. 하변에서 상변까지 펼쳐진 흑의 드넓은 벌판은 70집에 육박한다. 애초에 백이 67의 자리를 선점했더라면 이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장쉬는 지나치게 신중한 것이 문제야.”(서봉수 9단) “맞아요. 오늘 바둑은 장쉬의 실패작 같아요.”(윤현석 9단) 백74는 정수. 중원 삭감에 주력하자면 참고도1의 백1까지 진출해야 마땅하지만 그것은 흑2 이하 6의 역습을 받게 되므로 백이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장쉬는 전혀 서두르는 기색이 없다. “특별한 사고만 없으면 흑이 이길 것 같은 흐름이지?”(서봉수) “맞아요. 반면으로 10집은 확실히 남길 전망입니다.”(윤현석) 백84가 잠시 논란을 불렀다. 참고도2의 백1로 붙여 넘고싶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흑이 2 이하 10(5는 이음)으로 반발하면 백의 대책이 마땅치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백이 A로 단수치면 흑은 군말없이 1의 자리에 이어 준다. 그 자체로 오른쪽 흑은 살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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