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Emerging Companies] 에스디

암 등 신속진단시약 업계 1위<br>75개국 125개 대리점망 구축<br>WHO 구입 추천품목에 올라<br>국제원조기금 통해 阿 수출도

에스디 연구소 직원들과 자리를 함께 한 조영식(앞줄 가운데) 사장.

코스닥 상장업체 에스디(SD)는 직원이 77명에 불과하지만 간염, 에이즈 등 감염성질환, 암 신속진단시약 부문에서 국내시장의 55~63%를 장악하고 있는 쟁쟁한 강소(强小)기업이다. 시약 국산화에 머물지 않고 지난 2003년 사스, 이듬해 조류독감 신속진단키트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쾌거도 달성했다. 신속진단시약은 임신진단키트처럼 혈액ㆍ오줌ㆍ콧물을 떨어뜨리면 5~15분 안에 각종 감염성 질병ㆍ암 등에 걸렸는지, 마약류를 복용ㆍ투약했는지 여부를 알아낼 수 있다. 바이러스균 분리ㆍ배양 등에 필요한 전문인력ㆍ장비가 없더라도 질병에 걸렸는 지 여부를 빠르고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데다 정확도까지 높아 갈수록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임신ㆍ배란 신속진단시약으로 출발한 에스디는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간염ㆍ에이즈ㆍ암ㆍ마약류 진단 제품군을 잇달아 국산화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 75개국에 125개 대리점망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매출도 2001년 31억원에서 2002년 64억원, 2003년 90억원, 지난해 118억원(순이익 27억원)으로 연간 30% 이상의 성장을 거듭했다. 95억원을 투자해 경기 용인시 기흥읍 하갈리에 공장을 겸한 새 사옥도 마련했다. 올해에는 독감진단시약 출시, 국제기구 등에서 구매자금을 지원하는 에이즈(AIDS) 시약 납품 본격화로 18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수출도 지난해 71억원에서 올해 10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이미 지난 4월 유엔과 세계은행에서 집행하는 국제원조기금(Global Fund) 지원으로 시행된 케냐 보건부 에이즈(AIDS) 신속진단시약 구매 국제입찰에서 아시아 기업 최초로 낙찰돼 120만 달러(약 13억원)어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제품은 에스디가 세계 세번째로 개발했다. 에스디의 에이즈, BㆍC형 간염 진단시약은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정확도가 우수한 데다 가격까지 저렴해 ‘구입 추천품목’에 올랐다. 매독 신속진단시약도 9월 중 납품자격을 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영식 사장은 “8개 에이즈 신속진단시약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된 제품평가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아 국제원조기금을 통한 아프리카지역 수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이 같은 성과를 말라리아ㆍ결핵ㆍ매독 진단시약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스디는 올해 콧물을 이용해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을 국산화해 제조ㆍ판매허가를 받았다. 대장암ㆍ간암 진단시약을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허가신청을 냈으며, 전립선암 시약은 이미 허가를 받았다. 탄저포자에 이어 콜레라ㆍ천연두ㆍ페스트ㆍ포도상구균 등 6종의 생물학무기 신속진단시약도 국산화, 국방품질관리소로부터 적격판정을 받았다. 에스디는 지난 3월 신속진단의 핵심원천기술인 ‘비연속식 면역장치 및 이를 이용한 면역분석방법’에 대해 국제특허(PCT)를 출원했으며, 최근 국내특허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독감ㆍ에이즈 신속진단키트 등을 선진국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에스디는 한번에 6개 안팎의 질병에 걸렸는지 뿐만 아니라 진행정도까지 확인할 수 있는 단백질칩시약을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조 사장은 “우선 내년 상반기에 심근경색 신속진단시약을 출시하고, 암(대장ㆍ간ㆍ전립선 등)ㆍ알레르기ㆍ감염성질환 진단제품도 단계적으로 상품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또 신규사업에 진출하고 유망업체에 10억~1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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