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기업, 사무실 인테리어까지 CI적용 철저

이스라엘 업체가 투자한 대한중석초경. 이 회사에서는 전담 디자이너의 허락없이 책상을 옮겼다가는 싫은 소리를 듣게 된다. 즉 책상 배치부터 액자, 파티션의 높이까지 이스라엘 본사에서 파견된 디자이너가 회사의 모든 인테리어를 관여할 정도로 「사무실 꾸미기」에 철저하다. 이는 사무실이 곧 그 기업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스라엘 본사 역시 한국의 사무실과 동일한 컨셉으로 꾸며져 있다.이처럼 외국업체들은 사무실에까지 철저하게 C.I.를 적용하고 있다. 볼보코리아는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책상을 모두 스웨덴 본사에서 들여왔다. 심지어 벽에 걸린 액자도 같은 목재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볼보코리아의 이동명 사장은 『사장단 회의에서 문고리의 선택을 놓고 논의하기도 한다』며 『우리에게는 작은 것 같지만 회사의 이미지 그리고 직원들이 생활하는 사무실 공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밝혔다. 휴렛 팩커드에서 분사한 에질런트 테크놀로지의 경우 회색빛으로 가구를 통일했다. 가구를 본사에서 직접 수입하기도 하고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국내에서 가장 비슷한 가구를 구입해 사용한다. 「색깔」에도 외국업체들은 상당한 정성을 들이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푸른색으로 사무실 전체를 통일시켰고 BMW코리아는 차량 엠블럼에 쓰이고 있는 은회색과 푸른색을 사무실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역시 푸른색을 로고에 사용하는 P&G의 경우 사무실 카페트를 푸른색으로 꾸몄다. 홍콩샹하이은행은 고객들이 방문해서 처음 마주치는 리셉션 테이블이나 고객들이 앉을 의자색깔을 로고색인 붉은색으로 통일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은 아직 사무실 인테리어에서는 걸음마 단계다. 최근 책상 배치를 새롭게 하고 화장실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전체적인 통일감을 느끼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외국회사 홍보담당자는 『한국기업들은 로고나 엠블럼 등으로 기업 이미지를 통일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고객이 방문할 회사 사무실의 중요성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원정기자BAOBA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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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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