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마트가 일본의 토종 유통업체인 세이유 지분을 100% 인수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세이유 지분 50.1%를 보유한 월마트가 나머지 지분 49.1%를 인수키로 했다면서 1주당 140엔을 지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세이유 주가에 61%의 프리미엄을 붙인 수준으로 모두 1,000억 엔(8,012억원)에 달한다. 월마트는 지난 2002년 세이유 지분을 인수하면서 경영에 관여해왔다.
마이크 듀크 월마트 부회장은 "일본 소매시장은 월마트의 주요 공략 대상"이라며 "일본에서 장기적인 성장과 성공을 달성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유는 식품과 의류 및 일반 공산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로 일본에 모두 393개 매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3년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104억 엔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한편 월마트는 미국의 매출 상승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매출과 수익의 3분의1 가량을 해외에서 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월마트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2.1% 증가하는데 그쳐 1980년 매출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후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해외 매출은 30% 증가한 771억 달러에 달했다.
월마트는 지난해 독일과 한국에서 철수한데 반해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와 중국에서는 유통업체를 사거나 관련 지분을 확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