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신한지주-농협, 국민연금 끌어안기 '기싸움'

농협 "국민연금과 제휴 계속 타진"

LG카드[032710] 매각 작업이 중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유력 후보인 신한금융지주와 농협이 국민연금을 두고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신한지주가 국민연금의 투자 자금 약 1조원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져 선수를 잡는 듯 했으나 농협도 계속 국민연금과 접촉한다는 방침이어서 최후의 승자가 어느쪽이 될지 주목된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LG카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신한지주와 농협은 최근 별도의 채널을 통해 국민연금과 투자 자금 1조~1조5천억원을 유치하는 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당초 '토종 자본론'을 앞세운 농협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신한지주의 러브콜을 먼저 받아들여 한차례 '깜짝쇼'를 벌였다. 이는 올초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하나금융지주와 손을 잡았으나 실패한 전력이있는 국민연금으로서는 LG카드 인수전에서 신한지주가 승기를 잡았다는 자체 판단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신한지주에 대한 투자가 아직 확정 단계가 아닌데다 농협으로서도 국민연금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는 방침이어서 최종 결과는 아직 미지수인 상태다. 농협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어느 한쪽과 제휴한다기 보다는 돈이 되는 쪽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신한지주에 대한 투자와는 별개로 우리도 계속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국민연금으로서는 앞으로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투자 대상을 저울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계에서는 투자자금이 풍부한 국민연금이 LG카드 인수전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올렸다는 명분을 쌓기 위해 상황에 따라 신한지주와 농협에 동시에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고위 관계자도 "현재의 입장과 향후 계획에 대해 확실하게밝힐 수 없다"고 밝혀 농협과의 제휴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편 신한지주와 농협은 국민연금에 러브콜을 보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번LG카드 인수전에서 국민연금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자체적으로도 LG카드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데는 큰 무리가없다"고 말했으며 농협 관계자도 "외부 자금에 의존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없어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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