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SK, 영업익 1,812억 그쳐 작년比 27%나 급감

유가하락 여파… 석유 정제마진 줄어


SK가 유가하락 여파로 지난해 4ㆍ4분기에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23일 SK는 지난해 4ㆍ4분기 매출액이 6조1,07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줄었고 영업이익은 1,812억원으로 27.8%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SK의 영업이익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3,010억원)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액은 23조6,488억원으로 전년보다 7.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1,678억원으로 3% 줄었다. 전문가들은 영업이익이 2,000억원 밑으로 떨어진 SK 실적에 대해 ‘어닝 쇼크’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부진은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 부문의 정제마진 감소폭 확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석유 부문은 4ㆍ4분기에 34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지난 2003년 3ㆍ4분기 이후 14분기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화학 부문과 석유개발 부문은 각각 1,095억원, 46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그나마 SK의 영업손실폭을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올 1ㆍ4분기 실적은 전 분기보다 다소 개선될 수 있겠지만 유가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개선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7월 배럴당 78달러까지 치솟았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이 50달러선으로 내려앉았다”며 “오는 2ㆍ4분기께 국제유가가 다소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상승폭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은 SK의 1ㆍ4분기 영업이익은 2,5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황 연구원은 “총 1,300만주 규모의 자사주 매입 등을 제외하면 펀더멘털상 개선요인은 당분간 찾기 어렵다”며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SK 주가는 신일본석유와의 제휴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장 초반 보합세를 보였지만 실적부진으로 하락세로 반전, 전날보다 3.43% 하락한 7만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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