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北핵개발 주도 인물은 서상국 김일성大 강좌장

국방위원회 극비위원 활동…거주지 경호등 특별대우

핵실험을 가능하게 한 북한의 주요 인사는 누구일까. 서상국 김일성종합대학 물리학부 강좌장(학과장)이 핵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라면 지난 90년 사망한 같은 대학 도상록 핵물리 강좌장은 핵 이론의 기반을 닦은 선구자로 평가된다. 서씨는 66년 28세의 젊은 나이에 박사학위를 받은 수재로 옛 소련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김일성대로 복귀한 뒤 북한의 핵개발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의 공식 직함은 김일성대 강좌장이지만 국방위원회의 극비위원으로 핵실험을 포함해 북한의 핵 계획과 관련된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의보다는 평안북도 영변의 핵 시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서씨는 러시아 지역을 홀로 여행하면서 소련 유학 시절의 인맥을 활용, 핵 관련 시설이나 부품을 북한으로 반입하는 역할까지 수행했다는 후문이다. 북한은 이런 서씨의 중요성을 감안, 그에 걸맞은 ‘특별대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이 서씨의 아파트를 철저히 경호하는가 하면 프랑스 등 서방국가에서 건강검진을 받게 하는 정도라고 한다.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태어난 도씨는 1932년 일본 도쿄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개성 송도중학교에서 물리교사로 활동하며 ‘헬륨화 수소이온에 대한 양자역학적 취급’이라는 논문을 발표해 국제학계에 이름을 알렸다. 도씨는 광복 후 서울대학에서 일할 계획이었지만 김일성 주석의 자필 초대장을 받고 북한으로 가 김일성종합대학 창립준비위원회에서 일을 시작, 물리학부 초대 학부장ㆍ물리강좌장ㆍ핵물리강좌장 등을 역임했다. 도씨는 북한의 ‘조선대백과사전’에 “핵구조 이론, 양자역학, 원자로 물리 등 교과서와 참고서 30여종을 집필하고 핵가속장치를 비롯한 핵물리 실험장치를 개발하는 등 ‘원자력 부문의 첫 교육자’”라고 실려 있다. 한편 북한은 50년대부터 옛 소련에 핵 과학자들을 보내 핵개발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90년대 초 동구 사회주의 국가들 붕괴 후에는 많은 돈을 들여 소련 등으로부터 핵 과학자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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