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기 명인전 본선리그 ○ 조한승 9단 ● 이세돌 9단 (2007년 7월3일 한국기원) 2007년 2월 3년간 중단되었던 명인전의 새로운 스폰서가 나타났다. 강원랜드였다. 명인전은 강원랜드배 쟁탈 명인전으로 그 이름이 바뀌었다. 기전 총예산은 7억원. 우승상금은 1억원이 되었다. 명인전은 한순간에 랭킹1위 기전으로 신분이 격상되었다. 그때까지 국내 기전의 우승상금은 5천만원이 최고였다.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이 그것이었다. 그 아래로 왕위전(4천8백만원), 전자랜드배 왕중왕전(4천5백만원), 국수전(4천5백만원)이 뒤따랐다. 강원랜드의 파격적인 상금인상은 기단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야심만만한 강자들은 새삼 전의를 불태웠다. 그 선봉에 이세돌이 있었다. 본선리그는 10인의 리그였다. GS칼텍스배의 본선리그가 8인리그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층 화려하고 풍성한 리그였다. 일본의 명인전(9인리그)이나 본인방전(8인리그)보다도 그 규모가 커졌다. 새로 본선리그에 진입한 10인의 기사는 이창호, 김승준, 목진석, 조한승, 이세돌, 박정상, 이영구, 김지석, 김기용, 배준희였다. 이세돌은 리그가 시작되자마자 선두로 나섰다. 3승1패인 상태에서 만난 상대가 입단동기생인 조한승이었다. 이세돌의 흑번. 백10까지는 흔히 등장하는 포석 패턴. 이 대국이 있던 날. 바로 옆방에서는 이창호와 강동윤이 왕중왕전 결승전을 벌이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백10까지의 수순이 이 바둑과 똑같았다. 이창호가 흑번이었는데 그는 참고도1의 흑1로 잇고 3으로 벌리는 차분한 노선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세돌은 흑11로 훌쩍 날아오르는 취향을 들고나왔다. "이세돌이 포석 단계에 이런 취향을 선보인 것은 처음 보는 일입니다. 이젠 포석까지도 자유자재로군요."(김성룡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