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기술주의 급등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830선을 가볍게 넘어섰다.
10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대비 14.46포인트 오른 836.34에 마감됐다.
전날 '트리플위칭데이'를 넘긴 증시는 이날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급등했다는 소식에 초반부터 반도체 관련주들에 매기가 형성됐지만 외국인들이지수선물 매도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매물에 막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1조5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에 급등하기 시작한 뒤 반도체 관련주는 물론, 디스플레이 등 여타 기술주들로까지 매기가급격히 확산되며 결국 820선 주변을 맴돈지 6거래일만에 830선을 훌쩍 넘어섰다.
외국인과 기관은은 장중 각각 1천44억원, 64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들은 1천719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오전장 한 때 지수를 끌어내렸던 프로그램 매물은 지수선물이 상승세로 돌아선데다 전날에 이어 비차익매물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전체적으로 매도우위규모가 17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및 장비관련주들이 급등하면서 전기전자와 의료정밀업종이각각 4.45%, 3.77%씩 급등한 반면, 그간 장세를 주도해온 음식료,유통,건설은 급등장에서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시장지수의 급등을 주도한 기술주들은 삼성전자가 4.21%나 급등, 45만7천500원을 기록하고 LG필립스LCD, LG전자, 삼성SDI가 모두 5∼7%대씩 폭등했으며 반도체장비주들 역시 신성이엔지가 대규모 외국인 순매수로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디아이, 미래산업, 케이씨텍 등도 9∼12%씩 오르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비(非)기술주들도 포스코와 현대자동차가 각각 4%, 3%대의 강세를 보였고 휴대인터넷 사업의 가시화로 SK텔레콤과 KT도 소폭의 오름세였다.
반면, 뚜렷하게 해소되지 않는 고유가와 인수.합병(M&A)재료소멸 가능성 등으로대한항공, 대한해운 등 항공,해운주들과 신세계 등 유통주들이 약세분위기였고 연일급등세를 이어가던 현대건설도 보합에 머물렀다.
은행주들은 전날 김정태 행장 퇴진문제로 내렸던 국민은행이 소폭 반등하는 등오름세였으나 상승세는 크지 않았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3개를 포함해 376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1개 등 331개, 보합종목은 95개였다.
교보증권 이우현 연구위원은 "기술주 강세는 미국의 반도체주 강세소식과 그간의 약세로 발생한 가격메리트가 주원인"이라며 "기술주들의 본격적 장세주도는 IT산업 지표들의 움직임에 대한 추가확인후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