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모바일 르네상스] <1부> 3. 6억대를 향하여

신흥시장 공략 강화… "4년내 생산량 2배 늘린다"<br>중동·阿등 교체수요 늘고 차별화된 단말기 점차 확산<br>경쟁력 유지·정부 체계적 지원땐 "못 넘을 벽 아니다"


[모바일 르네상스] 3. 6억대를 향하여 신흥시장 공략 강화… "4년내 생산량 2배 늘린다"중동·阿등 교체수요 늘고 차별화된 단말기 점차 확산경쟁력 유지·정부 체계적 지원땐 "못 넘을 벽 아니다" 영국 런던에서 약 35km 떨어진 윈저성의 입구에 있는 휴대폰 전문판매업체 ‘폰포유(Phome 4U)’매장. 이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가장 먼저 보는 것은 LG전자 휴대폰이다. 이곳 뿐 만이 아니다.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부터 아시아, 아프리카에 이르기 까지 세계 곳곳의 매장에서 한국 휴대폰을 발견하는 것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됐다. 올해 우리나라의 휴대폰 예상 판매량은 3억대나 된다. 정말 많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할 수는 없다. 지난 7월 지식경제부는 2012년 휴대폰 생산량을 6억대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4년만에 생산량을 두배로 늘리겠다는 발표에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는데 업계가 힘쓰고 정부가 여기에 힘을 보탠다면 못 넘을 벽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현지화 전략은 필수= 세계 시장 점유율이 40% 가까이 되는 노키아. 이 회사는 지난달 27일 일본에서 더 이상 휴대폰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유럽시장에서 대세를 이루고 있는 카메라폰. 하지만 북미 지역 소비자들은 카메라폰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이런 현상은 휴대폰에 대한 선호도가 지역별, 나라별로 매우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내 업체들이 현지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브라질 남ㆍ북 지역에 판매되는 휴대폰 화면 그래픽사용자메뉴(GUI) 색을 서로 달리 한 것이나 LG전자가 중국 번화가의 생활 소음을 직접 녹음한 뒤 중국형 벨소리를 만든 것도 현지화 노력 가운데 하나다. 최근에는 같은 지역이라도 개인별 취향이 크게 차이가 나는 만큼 현지 사업자와 협력 모델을 개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삼성전자 프랑스 법인의 다비드 에베르레 마케팅 디렉터는 “광고를 만들더라도 회사 단독으로 하기 보다 현지 사업자와 같이 제작하는 방안 등을 다양하게 모색해야 한다”며 “변화된 상황에서 변화된 전략을 구사하는 것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신흥시장 교체수요 노려라= 신흥시장에 대한 휴대폰 판매는 지난 2005년을 기준으로 선진국 시장을 넘어서는 등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규 가입보다 교체수요가 늘어나면서 차별화된 단말기가 점차 확산되는 추세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의 E250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단말기는 100~150달러라는 가격에 MP3플레이어, 카메라 등의 성능을 갖춘 제품이다. 이 제품은 선진국 시장에 비하면 가격이 낮은 제품이지만 신흥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고급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는 데 성공, 전세계적으로 3,100만대를 팔았다. 특히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에서만 1,000만대가 넘게 판매됐다. 소비자들에게 ‘그래도 내가 다른 사람보다 낫다’라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그들의 손길을 잡아 끈 것이다. 황창환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무선사업부 상무는 “프리미엄 모델이었던 D900의 디자인을 채택해 고가의 이미지를 저가로 전이시킨 것이 주효했다”며 “가격, 성능뿐 아니라 디자인이 적절히 조화돼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가경쟁력 확보ㆍ정부 체계적 지원 필요= 글로벌 1위 노키아가 무서운 것은 대당 평균판매단가(ASP)가 90달러대 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을 18% 정도 낸다는데 있다. 노키아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절감, ‘원형 디자인’이라는 플랫폼 생산방식, 철저한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등으로 싸게 팔면서도 높은 수익을 냈다. 국내 업체들도 개발 비용 등 원가를 줄이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이 노키아식 플랫폼 생산방식을 채택한 것도 원가절감을 위해서다. 특히 삼성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공급망 체제(SCM)를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도 한 생산라인에서 서로 다른 제품을 생산하는 ‘공용 팔레트’ 시스템을 통해 원가절감을 이뤄냈다. 정부의 정책적 배려도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결정적인 요인 가운데 하나다. 지난 6월 서울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장관회의 때 핀란드 정부는 우리나라 정부 관계자에게 한국형 모바일 인터넷 플랫폼 ‘위피’ 폐지를 주장했다. 자국 기업인 노키아의 시장 진입을 수월하게 하기 위함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도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프트웨어나 공공분야의 수요 창출은 정부가 기업을 직접적으로 도와주지 않고 기업을 지원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며 “특히 기업에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연구개발 분야의 정책적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550'); ▶▶▶ 관련기사 ◀◀◀ ▶ [모바일 르네상스] '맞춤형 휴대폰' 시대 대비해야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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