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 '수난시대' SKT·KTF서 번호이동 가입자 빼가기 의혹 이어핵심 영업인력까지 '입질' …이동땐 타격 클 듯 황정원 기자 garden@sed.co.kr LG텔레콤이 SK텔레콤과 KTF의 번호이동 가입자 유치 담합의혹에 이어 핵심 영업인력까지 유출될 상황에 놓이는 등 다방면에서 협공을 당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KTF가 3세대(3G) 브랜드 '쇼(SHOW)'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LGT의 핵심 영업 인력들을 대거 스카우트하고 있다. KTF가주타깃으로한LGT 인력들은 서울·경기지역 5년차 이상의 대리·과장급 영업맨들이다. 이들은 현장에서 '상권 경영자' 라고도 불리면서 지역 이동통신 영업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인력들로 꼽힌다. 이동통신사의 영업 인력은 대부분 지속적으로 쌓아온 경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갖고 있어 가입자 유치에 핵심 역할을한다. 특히 현장 영업을 중심으로한 LGT로서는 영업인력이 더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 현재 이통사 전체 사원 중 영업부서 인원들은 ▦SKT 4,300명 중 1,100(26%)명 ▦KTF 2,579명 중 560(22%)명 ▦LGT 1,492명 중 489(33%)명으로 20~3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초 LGT는 KTF측에 "동종업계 영업인력을 스카우트 하지 말라" 는 내용을 담은 내용증명 문서를 발송하기도 했다. 동종업계 간에 핵심 영업 인력이 대거 이동할 경우에는 그 동안 쌓아놓은 노하우뿐만 아니라 주변 인력들까지 그대로 옮길 수 있어 자사에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달에는 SKT와 KTF가 담합해 LGT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통신위원회에서 실태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양사가LGT의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양 사간의 전산망을 차단하고 LGT로부터 번호를 옮기는 소비자의 경우 리베이트 비용도 추가로 지급했다는 내용이다. 마치 이를 뒷받침 하듯 지난달 이통 3사의 가입자 실적은 이전과 큰 차이가 났다. SKT와 KTF는 지난달 순증가입자가 각각 19만명·10만명에 달하는 등 전달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1월까지 줄곧 순증 가입자에서 강세를 보여오던 LGT는 지난달 6만명에 그쳤다. LGT의 한 관계자는 "최근 KTF측이 (LGT의) 영업 인력들에게 높은 연봉 등을 내세우며 잇따라 영입해 가고 있다" 며 "후발 주자인 LGT가 최근실적이 좋아지면서 경쟁사들로부터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는 것 같다" 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3/05 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