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자산운용이 최근 `주주 권리 행사'를 요구하는 광고를 국내 일간지에 잇따라 게재한 데 이어 최태원 SK㈜ 회장에 대한 이사재선임 반대 입장 등을 담은 편지를 주주들에게 보내는 등 내달 11일 주총에 대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SK㈜도 주총에서 최 회장의 이사 재선임안 등을 놓고 소버린측과 `표대결'을 벌이기 위한 주주 확보전에 돌입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소버린은 최근 제임스 피터 대표 명의의 편지를 소액주주들에게 우편으로 발송했다.
피터 대표는 지난 21일자로 된 편지에서 "지난달 27일 SK㈜ 이사회에 정관개정안 등 대안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는 데 아직까지 이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만약 최 회장이 이번 정기주총에서 다시 이사로 추천된다면 소버린은 반대 투표를 할 것"이라며 "SK㈜는 위대한 경영자를 맞이할 자격이 있는 위대한 기업이며 SK㈜가 위대한 경영자를 맞이할 수 있도록 권리를 행사하는 것도 모든 주주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SK㈜측은 "지난 18일 소버린 국내 대리인측에 `정관개정안 재상정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는 데도 3일이 지날 때까지 받지 못했다는 소버린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버린측의 편지 발송과 관련, 상장주식의 의결권 행사를 자기 또는 타인에게 대리하게 할 것을 권할 경우 권유활동 2일 전에 위임장과 관련 서류를 제공하고 공시토록 한 증권거래법 위반 여부에 대한 논란도 빚어지고 있다.
한편 SK㈜는 지난 21일 금융감독위원회에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에 대한 신고를 한뒤 2일이 지남에 따라 24일부터 기관투자가와 거래처, 전직 임.직원 등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총에서의 의결권을 위임받기 위한 활동에 들어갔다.
내달 주총에서 최 회장 등의 이사 선임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참석 주주의 과반수 이상과 총 발행주식의 4분1 이상 찬성 요건을 동시에 갖춰야 하며, 현재 SK㈜측은 계열사와 특수관계인 등을 포함해 26.8% 가량의 우호지분을, 소버린은 약 15%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