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에 찾아온 기습 한파에 힘입어 조기 개장했던 스키장들이 최근 계속되고 있는 따뜻한 날씨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아직 개장하지 않은 스키장들 또한 개장일을 계속 미루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제주도 낮 최고기온이 22도를 넘는 등 12월 들어 전국에 서 이상 고온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영업중인 평창 용평리조트, 보광피닉스 등은 밤새 뿌린 인공눈이 낮이 되면 녹아버려 매일 1,000만원 정도의 제설비를 투자하고 있다. 현대성우리조트는 5일 낮 최고 기온이 8도까지 올라가자 오전 중엔 리프트를 무료로 운영하고 오후 1시 이후엔 아예 가동을 중단했다.
개장을 미루는 스키장도 속출하고 있다. 전북 무주리조트는 당초 4일 문을 열기로 했으나 10일로 한 주 연기했다. 홍천 대명 비발디파크와 고성 알프스리조트는 2주 연속 개장을 미뤘다. 강촌리조트와 지산리조트등 서울에서 가까운 스키장도 개장 일을 확정하지 못한 채 홈페이지에 개장 지연 안내문만 띄워놓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이번 주 강원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은 내륙 4~5도, 산간 2~5도로 예상되는 등 평년보다 조금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