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중은행, 문책인사 '칼바람'에 긴장

시중은행 직원들이 예년보다 빨라진 겨울 정기인사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실적이 좋은 직원들은 승진하거나 영업환경이 좋은 지점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영업일선을 떠나 후선으로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모 시중은행은 내년초로 예정된 정기인사를 앞두고 부실채권 관리를 제대로 못한 본부 부서장 1명과 지점장 6명 등 7명을 후선부서인 신용관리부로 보내는 문책인사를 단행했다. 다가올 정기인사에 승진과 단순한 자리 이동인 전보 뿐만 아니라 강도높은 징계가 포함될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 신용관리부 직원들은 신용카드 신규회원 모집, 대출상품 판매, 연체채권 회수등의 업무를 맡게되고 은행이 할당한 목표를 달성해야 다시 현업으로 돌아올 수 있지만 은행이 제시한 목표기준이 높아 현업에 복귀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이 은행 직원들은 올해말까지 업무실적을 바탕으로 내년초에 실시될정기인사에서도 부실책임에 대한 문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연체채권 회수 등 막판실적향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은행 이외에 신한은행이 이달말에 정기인사를 실시하기 위해 업무고과 평가작업을 진행중이고 우리은행도 이달말이나 내년초에 지점장 이하 직원에 대한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문책성 인사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가올 정기인사에서 문책인사가 포함될지 여부는 업무평가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연체채권과 부실채권 관리를 제대로 못한 지점장등 직원에 대한 징계성 인사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특히 시중은행장들이 올해 경기침체 때문에 부실채권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함께 능력 및 성과에 따른 인사를 경쟁적으로 강조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 및 연초정기인사에 찬바람이 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대다수 시중은행들은 종전까지 1,2월에 실시했던 겨울 정기인사를 올해는연말로 앞당겨 인사에 따른 연초 업무공백을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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