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실적 상승세 전환" 홈쇼핑株 주목

CJ홈쇼핑 3분기 영업익 작년比 180% 껑충<br>순익 30% 증가 LG홈쇼핑도 만족스런 성적<br>보험등 판매호조 연말까진 성장세 지속될듯

“홈쇼핑주 바닥 확인 됐다.” CJ홈쇼핑과 LG홈쇼핑이 시장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홈쇼핑주 실적이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추세가 돌아섰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추석을 전후로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했던 홈쇼핑주 낙관론이 3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현실화했다는 견해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홈쇼핑주의 수익성 개선 폭이 예상했던 것보다 컸다며 놀라는 모습이다. CJ홈쇼핑의 수익성 개선 기미가 어느정도 예견됐지만 LG홈쇼핑까지 깜짝 실적 수준을 발표하자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 모두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홈쇼핑주의 수익성 개선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지냐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팽팽한 논란이 일고 있다. 홈쇼핑업체가 체질 개선에 성공해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지만 일각에서는 연말을 고비로 수익성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CJ홈쇼핑= CJ홈쇼핑은 지난주 발표한 실적 공정공시를 통해 3ㆍ4분기에 총매출액(판매가에서 부가세를 제외한 금액) 3,082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상이익은 198억원, 당기순익은 148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은 지난 2분기에 비해 3% 가량 성장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5%나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이 180%나 뛰었다. 한마디로 괄목상대다. 영업이익의 경우 3ㆍ4분기에 잘해야 140억원 정도로 예상됐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150억원에 가까운 깜짝 실적이었다. 보험 등 무형 상품 매출 호조와 제품 구성 개선 등이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또 케이블방송사업자(SO)로부터 지분분 평가이익도 수익성 개선에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LG홈쇼핑= CJ홈쇼핑에 비해 하루 늦게 실적을 공개한 LG홈쇼핑은 기대치를 크게 웃돈 CJ홈쇼핑의 실적 개선 폭에 다소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결국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내놓았다. 취급액 기준 매출액은 3분기에 3,613억원으로 전분기 3,552억원에서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206억원, 161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에 비해서 영업이익은 40% 순익은 30% 늘었다. 애널리스트들은 LG홈쇼핑의 3분기 실적도 CJ홈쇼핑과 마찬가지로 매출은 정체 수준을 보였지만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내수 부진 때문에 전체 매출을 제자리 걸음을 했지만 보험 등 고마진 무형상품 판매와 강력한 비용절감 노력 등으로 3분기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는 진단이다. 순익의 경우 당초 전문가들은 최소 110억원에서 최대 140억원으로 기대했는데 160억원을 훌쩍 넘겼다. 순익이 100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것에 비춰볼 때 수익성 개선 추세가 이번 3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된 셈이다. ◇올 연말까지는 수익성 개선 추세 이어질 듯= 시장의 관심은 이익 개선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지느냐에 모아진다. 박진 LG투자증권 연구원은 CJ홈쇼핑의 경우 수익성 개선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보았다. 4분기에는 계절 특성상 3분기보다 유형 상품 판매가 개선될 것이란 진단이다. 그는 “보험을 비롯한 무형 상품이 수익 모델 기반을 단단하게 하고 있다”며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이익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홈쇼핑주의 수익 개선 추세가 내년부터는 한풀 꺾일 것으로 진단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보험 등 무형상품 방송시간을 확대하기 어렵고 소비경기 회복 지연으로 중산층 이하의 구매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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