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일본 외환당국의 엔화 강세 방어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일본정부가 13일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0.6%. 적어도 이 같은 지표 개선은 향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본행을 가속화, 일본 정부의 대규모 외환개입의 `약발`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들의 막대한 자금이 일본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일본 외환당국의 대규모 외환 개입을 무색케 하고 있다.
도이체 뱅크의 외환전문가 마샬 기틀러는 최근 들어 일본 경제 회복 가시화에 대한 기대가 한껏 고조되고 있는 것은 이번 GDP성장의 원동력이 내수 증진, 특히 소비와 자본 투자 개선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라며 실질임금 상승조짐과 기계 장비 주문 증가를 주요 근거로 꼽았다. 다만 어느 때보다 강한 엔화 상승 저지 의지를 과시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개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엔화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자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제고를 위해 엔 강세 저지에 적극 나서고 있어 올들어서만 모두 750억달러 규모의 엔화를 매도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