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MS 스톡옵션제 없앤다

스톡옵션의 비용처리와 관련, 정보기술(IT) 업계가 찬ㆍ반 양론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톡옵션을 없애고 대신 자사주를 임직원 보상으로 지급키로 결정, 향후 업계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8일 “임직원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오는 9월부터 스톡옵션 지급을 중단하고 5년 뒤부터 매각이 가능한 주식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는 주가 하락으로 거의 무용지물이 돼 버린 스톡옵션에 대한 직원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발머 자신과 빌 게이츠 회장은 이번 조치의 수혜 대상에서 제외된다. 스톡옵션은 일반적으로 주가가 오른 상황에서 약정된 가격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으로 스톡옵션 대신 주식을 무상 지급할 경우 약정된 가격만큼 보상이 커지는 효과가 있다. MS는 또 기존 스톡옵션을 금융기관에 매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한편 기존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 순익을 다시 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럴 경우 오는 17일 발표되는 MS의 전분기 순익은 27억 달러에서 21억 달러로 약 23% 정도 줄어들게 된다. 스톡옵션과는 달리 주식 보상은 전액 비용으로 장부처리 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조치로 인해 결국 MS가 주식 관련 임직원 보상을 전액 비용 처리키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IT 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조치라며 환영하고 있다. 이들은 그 동안 스톡옵션이 비용으로 처리되지 않아 IT 업계의 순익이 실제보다 상당히 부풀려져 있다며 비판을 제기해 왔다. 최근 규제당국의 스톡옵션 비용처리 강행 움직임도 결국 이 때문. CNN머니는 이와 관련, “이번 조치로 MS의 임직원 보상에 대한 회계처리가 더욱 투명해질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그러나 다른 IT 업체들이 MS의 이번 조치를 곧바로 뒤따를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고 CNN머니는 전망했다. 현재 인텔, IBM, 휴렛팩커드(HP) 등 대표적인 IT 기업들은 스톡옵션의 정확한 비용 계산이 거의 불가능한 데다, 스톡옵션을 비용 처리할 경우 스톡옵션 제도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면서 스톡옵션의 비용 처리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다만 애플컴퓨터와 이스트만코닥 등 몇몇 IT 기업만이 비용처리를 결정한 상황이다. 트랜스아메리카 투자은행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켄 브로드는 이와 관련,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MS가 스톡옵션 비용처리의 반대에 앞장서온 인텔과 정반대의 입장에 서게 됐다”면서 “MS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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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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