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성남과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강남대로에 버스중앙전용차선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럴 경우 버스 운행속도가 현재보다 2배 이상 빨라지게 된다.또 일산 자유로를 비롯해 의정부, 분당, 하남 등 서울 외곽에서 도심으로 진입하는 주요 간선도로에도 버스중앙차로 도입이 적극 검토되는 등 서울 버스체계가 서서히 `급행버스시스템(BRTㆍBus Rapid Transit)`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3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시는 매년 계속되는 버스 수송 객의 감소를 막기 위해 현 버스교통정책을 BRT 중심으로 전환, 정시성(定時性)을 획기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BRT는 도심과 외곽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를 기존 갓길 버스전용차선제와 달리 도로 전체 또는 도로 중앙에 버스만 다닐 수 있는 전용도로로 활용, 승용차 등 일반 차량보다 버스운행에 우선권을 주는 제도다. 이처럼 도심까지 급행하는 간선시스템과 별도로 외곽 곳곳엔 환승센터와 마을버스, 순환버스 등을 이용한 지선시스템도 운영된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40여 곳의 도시에서 시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건교부와 서울시는 내년부터 BRT 시범사업에 들어가기로 하고, 현재 공동으로 100억원 가량의 예산 확보에 나섰다. 시는 또 BRT사업의 일환으로 현재 천호대로(7.6km)에서 시범운영중인 버스중앙전용차선제를 내곡IC와 신사역사거리를 잇는 강남대로(9.2km)로 확대,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기본 설계를 거쳐 하반기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남대로에 버스중앙차로제를 시행할 경우 현재 시속 15~17km의 운행 속도가 35~40km 수준으로 2.5배 이상 빨라질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럴 경우 버스 승객 탑승률도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강남대로 외에도 일산의 자유로 등 외곽에서 도심으로 진입하는 주요 간선도로에 버스중앙차선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오는 3일 전경련회관에서 `버스교통정책 토론회`를 갖고 BRT 도입을 비롯해 공공버스사업 지원, 정기권 등 요금제 개선 등의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