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회계감사를 담당했던 회계법인의 공인회계사가 자신의 감사결과에 대해 문제가 지적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포털사이트는 최근 코스닥 등록을 앞두고 있던 회사로 증권가 등에서는 등록과 관련해 회계부정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오전 7시40분께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S아파트 706동 앞길에서 이 아파트 21층에 사는 백모(32.회계사)씨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백씨를 처음 발견한 아파트 경비원 나모(66)씨는 “`쿵`소리가 크게 나 밖으로 나가보니 백씨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백씨의 부인은 경찰조사에서 “남편이 새벽부터 잠을 자지 못한 채 거실에 나와 있었으며 아침에 일어나 보니 평소 닫혀 있던 베란다 방충문이 열려있고 남편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백씨가 21층 베란다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백씨는 최근 회계감사 결과에 대해 공인회계사협회의 감리를 받고 있었고 감리도중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을 받아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의 부인은 “며칠 전부터 남편이 회계를 잘못했다며 괴로워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백씨는 회사 노트북 컴퓨터에서 발견된 유서에서 “지금 돌이켜 보니 회사의 일방적인 주장을 듣고, 가능한 회계처리라는 결론을 내린 데 대해 너무 무리가 많았던 것 같다” 라고 적고 있어 회계처리 결과에 뭔가 문제가 있었고 백씨가 이를 알고 있었지만 미처 수정하지 못했음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