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감소 등으로 근 10년 만에 최저인 6.1%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어느 정도 이 같은 성장률이 예견됐다”며 “산업생산과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다른 지표들은 예상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해 중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국가통계국은 성명을 통해 1ㆍ4분기 성장률이 직전 분기보다 0.7%포인트 떨어진 6.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들의 예상치(6.2%)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은 2007년 3ㆍ4분기 이후 7분기 연속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1ㆍ4분기 성장률에 실망하기보다는 경제가 차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내놓은 4조위안(5,850억달러)에 달하는 부양책이 내수진작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수출도 미국 경제의 회복 기미로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스티븐 그린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안정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중국 정부가 소비와 투자를 어떻게 진작하느냐가 경기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기가 차츰 살아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는 다른 지표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3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해 블룸버그의 예상치보다 2.0%포인트 높았다. 3월 CPI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로 전년 대비 1.3%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이보다 낮은 1.2% 하락을 기록했으며 3월 소매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으로 3월 신규대출도 1조8,900억위안(2,770억달러)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늘었다. 그만큼 시장에 돈이 풀리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도 둔화폭이 완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의 3월 FDI는 총 84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지만 전월(16% 감소)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왕 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정부의 유동성 공급과 투자촉진에 힘입어 회복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가 앞으로 수개월 동안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성장률이 연말까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