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질환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대장항문 전문 대항병원 대장암센터는 23일 지난 7년간(1997∼2003) 병원에서 대장검사를 처음 받은 4만764명을 분석한 결과 대장질환 이상증상이 4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중에는 대장용종이 36%로 가장 많았다. 대장용종은 2001년 33%ㆍ2002년 38.5%ㆍ2003년에는 42.6%로 3년 전보다 약 10%의 증가했다.
대장암센터 최성일 과장은 “대장질환이 증가하는 것은 육류나 인스턴트 음식 등 서구형 식생활로 바뀌는 것이 큰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는 대장암 2.8%ㆍ대장염 2.3%, 기타(만성염증, 궤양성대장염 등) 0.9% 순으로 나타났다. 대장암은 54.5%가 하부대장(직장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의학계는 대장질환의 증가원인은 고지방식과 지나친 육식섭취 등 서구형 식습관과 유전적 요인(5∼15%)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장암의 경우 정상점막에서 대장용종을 거쳐 암으로 악화하는데 10∼15년이 걸린다.
초기에는 이상을 거의 느끼지 못하다가 덩어리가 커지면서 위치에 따라 독특한 증상을 보인다. 예를 들면 우측 대장암은 체중감소ㆍ빈혈ㆍ소화불량ㆍ복부 팽만감이, 좌측 대장암은 변을 봐도 시원치 않으면서 힘든 변비증상을 보이거나 배변 횟수가 많으면서 점액이나 출혈 등이 나타난다.
◇대장용종=점막 이상 증식으로 장관 내부로 종괴가 돌출되어 있는 증상. 소화관이나 점막이 있는 모든 기관에서 생길 수 있으며 암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납작한 형태와 긴 줄기(목) 모양이 있다. 현미경적 소견에 따라 염증성 용종과 신생물성 용종ㆍ과오종 등으로 구분한다.
성인의 15~30%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하다. 대부분 양성이지만 신생물성 용종의 경우 암으로 악화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경각심을 주고 있다. 신생물성 용종은 크기가 클수록 암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발견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용종이 악성인지 혹은 악성화 할 것인지를 육안으로 구분할 수는 없다. 용종을 절제해 조직검사를 해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용종 절제 후 신생물성 용종일 경우 1년마다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아 재발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