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분기 교역조건 사상 최악

원유값 올라 수입단가 상승폭 수출단가의 2배 달해

수출가격은 더디게 오른 반면 수입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교역조건이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원유가격 상승 등으로 수입단가가 치솟으면서 순상품 교역조건지수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1ㆍ4분기 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수입단가지수는 113.2로 지난해 4ㆍ4분기보다 1.2% 오른 반면 수출단가지수는 93.0으로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입단가 상승폭이 수출단가의 2배에 달한 셈이다. 이처럼 수출입단가의 가격차이가 벌어짐에 따라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내는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82.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ㆍ4분기(88.7)보다 7.3% 하락한 것으로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이 그만큼 줄어든 것을 뜻한다. 1ㆍ4분기 중 순상품 교역조건지수가 나빠진 것은 정보기술(IT) 수출품목의 단가하락과 원유수입가격 상승 때문이다. 반면 총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개선됐다. 순상품 교역조건이 7.3% 악화됐지만 수출물량은 그보다 큰 폭인 8.2% 확대됐기 때문이다. 다만 소득조건 개선폭은 지난해에 비해 미미했다. 박종열 한은 경제통계국 차장은 “최근 수입단가의 상승은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주도하고 있다”며 “교역조건 악화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과 원천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의 수출채산성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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