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의 한~중 노선 운수권 배분에 대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모두 반발하고 나섰다.
14일 발표된 건교부의 한~중 노선 운수권 배분에 대해 대한항공은 중국 운 항편수가 너무 적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상하이 노선의 경우 증편된 주당 11편을 모두 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10편밖에 배정받지 못했으며 광저우ㆍ옌타이ㆍ항저우ㆍ충칭 등의 주력노선도 모두 아시아나가 차지한 것은 불공정하다”고 말했다.
또 “과거 도쿄 노선에서 주당 21회분을 아시아나에 몰아준 것과 비교할 때 공평하지 않다”며 “중국 전체 노선을 보면 아시아나가 31회에 달하는 데 반해 대한항공은 21회밖에 배분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신규노선인 캄보디아 노선 2편을 모두 아시아나에 배분한 것도 문제”라며 “그동안 캄보디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베트남항공과 코드셰어 등을 추진해왔으나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아시아나도 대한항공의 상하이 노선 취항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아시아나의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에 상하이 노선을 배분하기 위해 현행국제항공운수권 배분지침으로 적용되고 있는 ‘국제항공정책방향’의 관련 조항까지 무시한 채 새로운 규정을 제정했다”며 “규정대로라면 대한항공 이 주7회밖에 배분받을 수 없는데 11편이나 준 것은 너무 많다”고 주장했 다.
이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상하이 항공기 추락사고와 관련한 정부의 노선 면허 취소처분에 대한 대한항공의 취소청구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한항공의 상하이 여객 취항을 추가로 허용해주는 정부의 태도를 납득하기어렵다”며 “이번 배분은 특정 항공사에 대한 특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배분조치는 지난 88년 이후 지속돼온 복수민항정책에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앞으로 법적인 대응까지 불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조영주기자 y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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