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간 증시전망] 미국發 훈풍... 600돌파 기대감

이번 주 주식시장은 오는 7일 옵션만기일이 부담이긴 하지만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말 미국 나스닥지수가 1,500선에 진입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순매수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옵션만기에 따른 매물 부담이 대략 1,500~2,000억원 선이지만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이를 원활히 소화하면서 6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동안 반등장을 주도한 개인들의 약화된 체력과 불안한 경제지표 등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해도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옵션만기와 주중 휴일에 따른 거래일수 감소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종합주가지수는 590~620선의 제한적 박스권 상승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휴일 이후 옵션만기 충격에 촉각=이번 주 주식시장의 최대 변수는 오는 7일의 옵션만기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 1,5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미리 청산과정을 거쳐 정작 만기 당일 물량부담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전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옵션만기 관련 매수차익 청산물량은 2,000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며 “다만 휴일로 인한 공백과 1조원 대의 매수차익 잔액 때문에 만기 당일 시장 상황은 매우 가변적이다”고 설명했다. 수급상 지난달 이후 반등장을 주도한 개인들의 체력이 크게 약화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말 기준 고객예탁금은 8일째 감소세를 이어가며 9조원대로 떨어졌고 미수금도 최근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6,000억원을 웃돌고 있다. 이 같은 개인들의 체력저하를 감안할 때 1,000~2,000억원 정도가 단기 매물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나스닥지수 연중 최고치 등 미국발 훈풍은 호재=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경제지표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며 다우지수가 8,500선을 상향돌파했고 나스닥지수는 1,500선에 진입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강세를 연출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미국 증시의 강세에 힘입어 외국인들도 최근 국내 증시에서 매수세를 이어가며 한ㆍ미 증시간 동조화현상이 다시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사흘 연속 2,267억원을 순매수하며 그동안의 매도공세를 누그러뜨릴 조짐을 보였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가 각종 재료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국내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590~620 박스권 흐름 이어질 듯=미 증시 상승으로 이번 주 종합주가지수의 하방경직성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문광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주 종합주가지수는 옵션만기에 따른 부담에도 불구하고 590~620선대의 점진적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가하락과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해운ㆍ건설업종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추가상승해도 그동안의 박스권 흐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옵션만기에 따른 부담과 여전히 불확실한 펀더멘털 개선 여부 등이 추가상승을 제한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종합주가지수가 600선을 넘더라도 외국인의 매수세를 제외하곤 다른 수급상황은 악화되고 있는 만큼 매수 시점을 다소 늦추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격하게 줄어든 상황이어서 소규모의 매물에도 지수가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일정 부문 매물이 소화된 이후 지표개선 여부를 확인하면서 저점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상대적 강세 예상=코스닥시장은 미국 나스닥시장의 랠리와 옵션만기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코스닥시장이 20일 이동평균선과 120일 이동평균선 사이인 42.5~44.6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옵션만기일을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코스닥에서 매기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터넷ㆍ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ㆍ엔터테인먼트 업종 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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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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