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대우종합기계 매각과 관련해 직원노조로 이뤄진 공동대책위원회에 대한 지원불가 입장을 표명, 끈끈한 공조를 보여온 양측이 사실상 결별했다.
28일 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종기 생산직ㆍ사무직 노조로 이뤄진 공대위는 민노당과 함께 현행 매각방식의 전면 보류 및 재검토를 요구해왔으나 최근 다른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 매각입찰에 참여하는 쪽으로 방침을 선회했다.
이 과정에서 민노당은 ‘정부당국이 추진하는 현 매각방식으로는 공대위가 컨소시엄을 통해 일정 부분 참여하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제동을 걸었으나 공대위는 우리사주조합을 통한 컨소시엄 구성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상태에서는 인수의 기득권이 우리사주조합과 연대하는 기업에 주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일정 지분 인수에 동참하더라도 공대위측이 매각 이후 지배구조 견제나 경영참여를 담보해내기 힘든데다 컨소시엄을 형성하는 곳이 인수주체로 선정되리라는 보장도 없는 만큼 명분이 불충분하다는 것이 민노당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민노당은 더 이상 공대위의 노선을 지원할 수 없다는 지원철회 방침을 밝히고 있다.
반면 공대위는 정부당국이 매각방침을 굽히지 않아 전면적인 매각 반대보다는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인수전 참여가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대위는 이와 관련, 종업원지주제 전문 컨설팅업체인 한국이솝을 자문사로 선정했으며 입찰절차 동의서 작성을 거쳐 예비입찰 대상업체들과 접촉, 컨소시엄 대상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공대위는 분할매각 반대방침에 따라 팬택 컨소시엄, 두산, 효성 등 일괄인수의향업체와 손을 잡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민노당은 이번 매각과 관련, 기자회견 및 정부당국 관계자들과의 만남 주선 등을 통해 현행 매각방식의 문제점을 주장하며 우리사주조합의 입찰참여를 위한 불평등 조건 삭제 등을 요구하는 등 측면지원을 벌여왔다.
민노당은 공대위와는 별도로 현행 매각방식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부각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정부당국이 민주노동당의 가세에 적지않은 부담을 느껴온 점 등을 감안할 때 민노당의 지원 철회로 매각작업 진행에 가속도가 붙게 될 전망이나 그만큼 공대위의 ‘입김’은 다소 약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는 다음주부터 예비입찰 대상업체들에 대한 실사작업을 진행,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원회 의결을 거쳐 오는 9월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나 공대위가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들기로 함에 따라 매각일정은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