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감소로 지난해 국내 철강 축적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철강협회는 27일 "지난해 연간 철강 축적량이 전년보다 19.8% 늘어난 3,123만톤에 달해 철강 축적량 누계가 5억407만톤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철강 축적량은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며 누적 축적량이 5억톤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철강재 생산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6,639만톤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에 수출이 감소하면서 축적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철강 축적량은 철강재 생산물량에서 철강재 자체 및 철강수요산업을 통한 순수출물량과 철 스크랩(고철) 소비 및 수출물량을 뺀 것으로 고철의 수요예측과 자급시기를 추정하는 기초자료다.
철강 축적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산업화가 진전됐음을 뜻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고철의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고철은 현대제철ㆍ동국제강ㆍ동부제철 등 전기로 업체들이 철강제품을 생산할 때 원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70% 정도는 국내에서 조달하고 나머지는 수입하고 있다.
철강협회의 한 관계자는 "철강 축적량이 현재 추세대로 늘어나면 고철의 100% 자급시기가 당초 전망(2022년)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며 "축적된 철강자원을 고철로 회수해 자급률을 높이려면 수집과 유통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