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日.유럽증시 동반 폭락

세계경제 회복 타격 우려미국 증시를 비롯한 세계 주요 증시가 지난해 9.11 테러 사태 이후 최저치까지 폭락하면서 증시에서의 투자자금 이탈은 물론 세계 경제의 경기회복 기조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당초 각종 경제지표 호조로 완만한 경제 회복이 기대됐지만 경기 회복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소비지출에 빨간불이 들어와 앞으로의 상황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부정적 美 경제지표가 동반 하락 주도=14일 세계 주요 증시의 동반 폭락은 파키스탄 주재 미 영사관 인근에서의 차량 폭탄 공격 발생, 기술주 및 통신주의 신용 및 투자등급 하향 조정 등 여러 가지 악재가 동시에 겹쳐 발생한 것이지만 가장 큰 요인은 미시건대 6월 소비자신뢰지수 하락 등 부정적 미 경제지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달(96.9)보다 6.1포인트나 떨어진 90.8을 기록했는데, 이 같은 낙폭은 지난해 9월의 9.7포인트 하락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역시 이날 발표된 5월 산업생산성 증가율도 0.2%로 전달의 0.3%에 비해 둔화됐다. 이 같은 산업생산성 증가율 둔화와 소비자신뢰지수의 하락은 전날 나온 소매판매의 0.9% 감소 소식과 함께 증시 급락세를 부채질했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증시에서의 투자자금 이탈 가속화 전망=세계 주요 증시가 이처럼 동반 하락 양상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발 빠르게 투자 대안을 찾아 나서는 등 증시에서의 투자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14일 미국의 10년 및 30년 만기 국채(TB) 수익율은 전날보다 각각 0.1%포인트, 0.08%포인트 내린 4.80%, 5.41%를 기록했다. 한마디로 채권 값이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안전 투자자산의 대명사인 금값도 다시 상승세로 반전돼 이날 온스 당 320달러선에 근접했다. 문제는 이러한 투자자금 이탈이 다시 증시 폭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미 증시의 폭락은 달러 약세와 자본유출을 부추켜 미국발(發) 금융 위기론까지 나오게 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를 필두로 한 세계 주요 증시의 폭락세가 지속될 경우 회복 조짐을 보이던 세계 경제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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