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부동산 청약시장에 때아닌 줄서기

인천 '논현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 청약자 20,000명 몰려<br>"분양가 3.3㎡당 640만원선 계약후 전매 무제한 가능"에 평균 경쟁률 40대1 달할듯

대우건설 인천 논현 푸르지오시티 모델하우스 주변이 새벽부터 모여든 청약자들로 꼬리에 꼬리를 문 행렬을 이루고 있다.

부동산 청약시장에 때 아닌 줄서기 진풍경이 벌어졌다. 16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지난 15~16일 이틀간 청약을 받은 인천 논현지구 ‘논현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에 2만명에 가까운 신청자가 몰렸다. 이 때문에 인천시청 앞에 마련된 모델하우스 주변은 몰려든 청약자들로 행렬이 400~500m에 이르는 등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524실 규모의 이 오피스텔에는 첫날인 15일에만 7,000여명의 신청자가 몰려 새벽까지 청약을 받은 데 이어 이날도 줄잡아 1만명 넘게 몰린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청약마감 시간에 청약을 하지 못한 신청자들은 번호표를 받아 밤 늦게까지 접수를 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회사 측은 청약자가 2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며 평균 경쟁률이 40대1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오피스텔에 이처럼 엄청난 인파가 몰린 것은 3.3㎡당 분양가가 640만원선으로 비교적 낮은데다 계약 직후 곧바로 전매가 무제한으로 가능하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마땅히 갈 곳이 없는 투자자들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몰려들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회사 측이 중도금의 40%까지 무이자융자를 지원한데다 오는 9월부터는 오피스텔도 1년간 분양권 전매가 금지돼 그 이전에 분양을 받으려는 심리가 수요자들을 움직인 것으로 파악된다. 청약현장에서 만난 이모(39ㆍ여)씨는 “주변에서 2,000만원의 계약금만 있으면 곧바로 되팔아 돈을 벌 수 있다고 해 신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우의 한 관계자도 “분양조건이 좋은데다 전매제한이 없다는 점이 수요자들을 움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굳이 인터넷 청약이 가능한데도 대우건설 측이 무리하게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현장 접수를 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번 오피스텔 외에도 연수동ㆍ시흥시 등에서 잇따라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분양을 앞둔 상황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오피스텔은 환금성이 떨어지는데다 경기에 민감한 상품이어서 인기만큼 많은 웃돈이 붙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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