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가 보험시장 환경이 악화돼 다른 보험사가 매물로 나올 경우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원명수(59ㆍ사진) 메리츠화재 사장은 기자와 만나 “내년 보험업계가 최대의 위기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보험사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인수를 적극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외 보험사를 합쳐 22개사가 경쟁하는 손보시장에서 내년에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와 민영의료보험 문제 등 영업환경 악화가 불가피하다”면서 “감독당국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보험사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원 사장은 메리츠화재가 차별화된 시장공략으로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펼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업계 5위, 시장점유율 7%인 보험사는 상위 4개사와 차별화된 영업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메리츠화재는 신상품개발과 영업채널, 서비스의 차별성 등 세 가지 관점에서 ‘전문화된 보험경영’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험사들이 중소상공업시장(SME)을 공략대상으로 등한시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설계사들이 이들에게 영업을 하기에는 상품이 복잡하고 직급직원을 활용하기에는 규모가 작은 게 SME”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단순화된 상품을 개발하고 전문대리점이나 기존 설계사의 특별교육을 통해 SME를 전담하는 채널을 갖추겠다는 설명이다. 원 사장은 이와 함께, “장수 노령인력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투자와 저축개념에 상해보상을 추가한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면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사장은 “메리츠화재는 지난 1월 주총을 통해 메리츠증권과 한불종금을 자회사로 구축한 만큼 각 분야에서 전문성(speciality)를 갖추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2008년 실시되는 자본시장통합법 하에서 토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메리츠금융그룹의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동차보험을 비롯해 보험상품 요율 완전 자율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원 사장은 “어떤 요율을 쓸 것인지 보험사가 정하는 정도를 넘어서 국민정서가 걸림돌이기는 하지만 지역별 요율차별화 등이 조속히 실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민영의료보험과 관련된 논란의 초점이 잘못됐다”면서 “건강보험 적자해소 차원에서 공사의료보험을 접근할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민영의료보험이 공보험을 대체하는 ‘의료보험 민영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