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의장으로 물러나 전략조언 주력의료기기 전문업체인 메디슨의 이민화 회장이 상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메디슨은 11일 열린 임시이사회서 이민화 회장이 비상근 이사회의장으로 물러나 그룹(메디슨연방)의 전략적 의사결정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12일 공식 밝혔다. 메디슨의 일상 경영활동은 공동대표였던 이승우 사장이 단독으로 책임지게 된다.
이 회장은 "창업자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메디슨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메디슨 연방기업에 대한 전략적 조언과 한국 의료산업 후원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MRI(자기공명진단장치) 전문 계열사인 메디너스 대표이사직은 당분간 유지하게 된다.
이 회장이 메디슨 경영일선서 물러난 것은 오스트리아 자회사인 크레츠테크닉 매각대금 9,800만 유로 중 9,000만 유로(약 1,080억원)가 9일 유입됨에 따라 1단계 구조조정작업이 일단락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지난 85년 한국과학기술원서 국내 최초로 초음파진단기를 개발, 그 해 메디슨을 창업해 한국 의료산업 발전의 초석을 닦아 왔다.
지난 95년에는 벤처 불모지였던 국내에 벤처기업협회 설립을, 협회장 재임시 코스닥ㆍ주식옵션ㆍ실험실창업제도ㆍ벤처기업특별법 등 벤처 활성화정책 마련을 주도해 벤처산업 활성화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지난 97년 금탑산업훈장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지난 해 비즈니스위크지로부터 '아시아 스타 50인'에 선정됐다.
임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