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무역흑자 유지 낙관못해"

"무역흑자 유지 낙관못해" 반도체·車등 수풀편중-對日 적자 심화 지난해 우리 무역은 일부 품목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심화되고 대일 무역적자가 악화되는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었던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무역협회는 11일 '2000년 한국무역 종합평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우리 무역은 121억달러의 흑자를 내고 하이테크 수출비중 확대, 높은 수출 증가세, 선진국 시장 점유율 확대 등 많은 성과를 거뒀으나 앞으로 무역흑자 유지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무협은 특히 "지난해 1∼11월 중 반도체ㆍ컴퓨터ㆍ자동차ㆍ유화제품ㆍ무선통신기기 등 5대 품목이 전체 수출에서 41.5%의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반도체와 유화는 가격 등락이 크고 컴퓨터와 자동차는 경기변동 영향이 큰 품목이어서 수출 불안정성이 높다"고 말했다. 5대 수출품목이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8년 36.9%에서 99년 38.2%로 높아지는 등 계속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부품ㆍ기계류 등에서 일본에 의존적인 경제구조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1∼11월 대일 무역적자가 105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3% 증가, 무역수지 흑자폭을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99년에 수입선 다변화품목 지정이 해제된 48개 품목의 경우 일본제품 수입은 캠코더가 전년 동기보다 275% 증가한 것을 비롯해 TV(643%), 오디오(211%) 등을 중심으로 평균 88.5% 늘어 대일무역 적자폭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수출 채산성 및 교역단가 악화, 무역수지 흑자폭 축소 등도 우리 무역에 문제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무협은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고 우리 무역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신축적인 환율정책은 물론 원가안정화, 부품ㆍ소재산업의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무협 관계자는 "우리 경제가 완전 회복되기까지 향후 수년간은 상당한 규모의 무역 흑자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서는 신축적인 환율 정책, 임금을 비롯한 원가요인의 안정화는 물론 부품ㆍ소재산업의 육성을 통한 수입 의존적 경제구조의 탈피, 수출 주종품목의 다양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진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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