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표단은 밤샘 협상 끝에 12일 오전 7시20분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종결회의를 열어 12개항의 합의문에 최종 서명하고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10차 회의를 마무리지었다.
종결회의장에 나란히 입장한 남북 대표단은 밤샘협상으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새로운 방식'의 남북 경제협력을 지향한 이번 협상 타결에 대체로 만족한 듯표정은 밝은 편이었다.
남측 위원장인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과 북측 위원장인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부상은 종결회의장에 들어선 뒤 취재진을 향해 서로 손을 맞잡는 모습을 연출했으며최 위원장은 환한 미소와 함께 "오늘 수고하셨다"며 먼저 말문을 열었다.
박 위원장은 북측 대표단의 출국 시간을 염두에 둔 듯 "시간이 없고 하니까 바로 합의문 낭독에 들어가자"고 제의했고 남북 위원장은 연이어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10차 회의 합의문을 읽어 내려갔다.
남북 위원장은 이어 합의문과 남북 경제협력협의사무소 및 쌀 차관 제공에 관한합의서 등 3건의 문서에 서명했다.
최 위원장은 박 위원장을 향해 "많은 수고를 하셔서 좋은 합의서를 채택하게 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번 장관급회담에서도 남북이 12개항에 합의를 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며 "그동안 수고했다"고 화답했다.
북측 최 위원장도 환한 미소와 함께 거듭 "수고했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남측대표단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회의장을 나섰다.
북측 대표단은 종결회의가 끝나고 곧바로 호텔 1층으로 내려와 미리 준비된 승용차에 올라 오전 7시45분께 남측 대표단 및 호텔 관계자들의 환송을 받으며 호텔을떠났다.
박 위원장은 에쿠스 차량에 오른 최 위원장의 손을 잡으며 "고생 하셨다. 다음에 또 보자"며 인사말을 전했다.
9일 방한한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8시35분께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831편을이용해 중국 선양(瀋陽)으로 출발, 귀환길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