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펀드가 레인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된다. 레인콤은 11일 보고펀드와 코리아글로벌펀드를 대상으로 500억원(863만5,579주)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와 100억원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보고펀드는 레인콤의 유상증자에 430억원을 투자, 743만9,620주를 확보하게 된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보고펀드 측은 레인콤 지분의 33.4%를 갖게 돼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에서는 코리아글로벌펀드도 70억원을 투자, 119만5,959주를 인수한다. 보고펀드와 코리아글로벌펀드는 또 레인콤이 발행하는 100억원 규모의 CB에도 각각 86억1,500만원, 13억8,500만원을 투자한다. 보고펀드의 한 관계자는 “레인콤의 구조조정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앞으로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레인콤의 재도약에 필요한 주주로서의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펀드는 “기존 MP3플레이어ㆍ전자사전 이외에 새로운 제품군을 조만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펀드에 따르면 이미 레인콤의 시제품이 완성된 상태이며 향후 보고펀드의 출자자금 역시 대부분 연구개발(R&D) 분야에 투자될 예정이다. 레인콤은 보고펀드의 투자유치 이후에도 현 경영체제를 유지하며 보고펀드 측은 두명의 비상근 이사를 선임한다. 레인콤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로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투자 유치 이후 현 양덕준 사장의 지분은 16.3%에서 11%대로 줄어들지만 경영권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보고펀드 측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증자물량은 1년간 보호예수된다. 보고펀드는 곧 레인콤과 경영협의회를 구성, 본계약 조건 등에 대해 합의할 예정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보고펀드의 투자대상이 코스닥기업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며 “예정대로 투자가 이루어질 경우 레인콤의 기업상황과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보고펀드의 사례를 계기로 과거 대장주였다가 추락한 코스닥기업들에 대한 펀드들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레인콤은 투자유치에 따른 기대감으로 상한가인 7,1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장 종료 시점까지 주권 매매를 정지시켰다.